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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봉은 언제? 작품성 인정받은 2020 해외 영화제 화제작 7

<미나리>

2020년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던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현재 북미 여러 지역의 비평가협회상에서 여우조연상, 작품상, 각본상 등을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미나리>의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선정도 기대해볼 수 있는 분위기다. 3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미나리> 외에 지난해에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제 화제작들은 또 어떤 영화들이 있을까. 2021년에는 이 모든 영화들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며, 2020년 해외 영화제 화제작 7편을 모아봤다.

<노매드랜드>

<노매드랜드>

감독: 클로이 자오 / 출연: 프란시스 맥도먼드, 데이빗 스트라탄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제45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제56회 시카고국제영화제 관객상

제55회 전미비평가협회상 작품상

<기생충>이 2020년 상반기를 들끓게 했던 작품이라면, 하반기를 책임졌던 작품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다. 2017년에 출간된 동명 논픽션을 바탕으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차에서 생활하며 미국 서부를 여행했던 현대 유목민의 삶을 담은 영화다. 주인공 펀 역은 <파고>, <쓰리 빌보드>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던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맡았다. 신인 감독 클로이 자오는 이 작품을 통해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으며 이외에도 토론토국제영화제, 시카고국제영화제 등 70곳이 넘는 영화제, 영화상에서 트로피를 휩쓸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마블 스튜디오의 MCU(Marvel Cinematic Universe) 페이즈4에 해당하는 <이터널스>의 감독을 맡기도 했다. 짙은 휴먼드라마를 바탕으로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은 <노매드랜드>는 현재 월트디즈니 코리아가 수입해 올해 상반기 국내 개봉을 준비 중이다.

<스파이의 아내>

<스파이의 아내>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 출연: 아오이 유우, 타카하시 잇세이, 히가시데 마사히로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 감독상

<노매드랜드>와 함께 2020년 베니스국제영화제를 빛냈던 작품은 감독상을 수상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스파이의 아내>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첫 시대극으로 1940년 일본을 배경으로, 만주에서 목격한 일본군의 만행을 세간에 알리려는 무역회사 직원 유사쿠(타카하시 잇세이)와 그의 아내 사토코(아오이 유우)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하가시데 마사히로가 두 사람의 소꿉친구이자 헌병대 대장 타이지를 연기했으며,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감정과 '스파이'를 둘러싼 심리전을 긴장감 넘치게 담은 서스펜스 멜로드라마다. 과거 일본의 역사를 반성적인 태도로 그려냈으며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과 함께 <아사코>로 2018년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각본에 참여했다.

<사탄은 없다>

<사탄은 없다>

감독: 모함마드 라술로프 / 출연: 바란 라술로프, 카베 행어, 에산 미르호시니, 모함마드 소데기마하, 샤히 질라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사탄은 없다>는 2020년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거머쥔 작품이다. <사탄은 없다>는 <이별>(2011), <집념의 남자>(2017)로 각각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감독상, 대상을 수상한 이란의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신작이다. 반체제 혐의로 수감되기도 했던 그는 여전히 사회 고발적인 영화를 선보였다. 영화는 '사형제도'를 주제로 사형과 얽혀있는 네 사람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았으며 각 에피소드를 스릴러, 로맨스, 드라마 등의 장르로 풀어내며 사형 제도가 남기는 상처들을 꼬집었다.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주며 황금곰상을 수상한 <사탄은 없다>에 대해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단은 "전체주의 체제가 어떻게 사람들을 비인간적 행위로 내모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혀아니다, 별로아니다, 가끔그렇다, 항상그렇다>

<전혀아니다, 별로아니다, 가끔그렇다, 항상그렇다>

감독: 엘리자 히트먼 / 출연: 시드니 플래니건, 탈리아 라이더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상

제36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제55회 전미비평가협회상 각본상

소개하는 작품들 중 유일하게 디지털 개봉해 국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작품이다.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엘리자 히트먼 감독의 <전혀아니다, 별로아니다, 가끔그렇다, 항상그렇다>는 <사탄은 없다>와 함께 날 선 비판의식으로 화제가 됐다. 낙태를 소재로 한 영화는 의도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된 어텀(시드니 플래니건)이 사촌 스카이라(탈리아 라이더)와 함께 낙태가 금지된 펜실베이니아를 떠나 뉴욕으로 향하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는 주인공 어텀과 스카이라의 여정을 통해 여성을 향한 여러 종류의 폭력을 보여주고 그 안에서 인물들이 겪게 되는 불안과 압박을 섬세하게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성 감독들이 강세를 보였던 2020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작품으로,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는 "엘리자 히트먼 감독은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들을 보여줬다"고 평하기도 했다.

<퍼스트 카우>

<퍼스트 카우>

감독: 켈리 레이차트 / 출연: 존 마가로, 오리온 리

제46회 도빌 아메리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제58회 하혼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퍼스트 카우>는 봉준호 감독이 꼽은 '2019년 최고의 작품 8편' 중 하나로 선정된 영화다. 2019년 9월 미국 텔류라이드 영화제에서 첫 공개 후 2020년 7월 북미에서 개봉해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19세기 미국 서부 개척의 시대를 배경으로, 사냥꾼들의 요리사로 일하는 쿠키(존 마가로)와 도주 중인 중국인 이민자 킹루(오리온 리)의 우정을 그렸다. 일확천금을 노리며 서부를 개척하던 미국 자본주의의 태동기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삶을 이어가던 이들을 비추며 정반대 지점에 있는 것들의 가치를 담았다. <미나리>를 포함해 <문라이트> 등의 수작을 연이어 제작한 A24에서 제작했으며 <올드 조이>(2006), <어둠 속에서>(2013) 등으로 미국 인디영화계의 스타로 거듭난 켈리 레이차트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더 파더>

<더 파더>

감독: 플로리안 젤러 / 출연: 올리비아 콜맨, 안소니 홉킨스

제43회 밀 벨리 영화제 관객상

제68회 산사바스티안국제영화제 관객상

<더 파더>는 두 명배우의 연기 대결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메가폰을 잡은 플로리안 젤러 감독은 영화 연출 이전에 <누구나의 연인>, <악에 대한 매혹> 등의 소설을 집필한 작가로 활동했다. <더 파더>는 2014년 출간된 그의 희곡을 자신이 직접 영화화한 작품이다. 완강하게 간병인을 거절하고 홀로 마지막을 보내려는 아버지(안소니 홉킨스)와 그런 그를 바라보는 딸(올리비아 콜맨)의 이야기를 담았다. 두 사람이 대립하는 과정 속에서 지난 세월에 대한 회환과 노쇠함에 대해 깊이 파고든다. 플로리안 젤러 감독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연극은 2014년 프랑스의 국립극장상인 몰리에르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영화로 재탄생한 버전 역시 두 배우의 명연기가 더해져 여러 영화제에서 호평 세례를 받았다.

<마이애미의 하룻밤>

<마이애미의 하룻밤>

감독: 레지나 킹 / 출연: 킹슬리 벤-아디르, 엘리 고레, 레슬리 오덤 주니어, 알디스 호지

제43회 밀 벨리 영화제 관객상

제45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현재 대두되고 있는 여러 사회문제 중 2020년 미국을 뜨겁게 달궜던 것은 단연 흑인 인권 문제였다.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인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서는 흑인 인권 보장 시위와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캠페인이 확산된 바 있다. <마이애미의 하룻밤>는 이런 흑인 인권의 메시지를 참신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영화를 이끄는 인물들은 흑인 인권 운동가 말콤X(킹슬리 벤 아디르), 복서 무하마드 알리(엘리 고레), 가수 샘 쿡(레슬리 오덤 주니어), 미식축구 선수 겸 배우 짐 브라운(알디스 호지) 네 명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네 명 흑인 스타들이 알리의 챔피언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마이애미에 모였다는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했다. 단 하룻밤이지만 그들의 대화를 통해 인종 차별 문제를 울림 있게 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마 <아메리칸 크라임>, 영화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등으로 활약한 배우 레지나 킹의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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