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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패티' 신승호 - 뒤집기의 기술, 연기의 맛
조현나 사진 최성열 2021-03-02

“우람이처럼 일단 몸으로 부딪혔다. (웃음)” <더블패티>의 O.S.T <밤한울>을 부른 순간을 회상하며 신승호 배우가 미소 지었다. 망설임 없이 밀어붙이는 뚝심이 극중 우람과 똑 닮았다.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좋아하면 울리는> <에이틴> 시리즈 등으로 얼굴을 알린 신승호는 <더블패티>에서 씨름 유망주인 우람을 연기한다. 우람은 믿고 따르던 선배를 잃고 방황하다 앵커 지망생 현지(배주현)와 가까워진 뒤 다시 마음을 잡고 씨름 훈련에 전력을 다하는 인물이다. 신승호는 10년 넘게 축구 선수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우람에게 공감하고, 직접 흙을 밟고 상대 선수와 겨뤄가며 우람을 이해했다. 그가 “본능적으로 몸을 쓰고 연기하는 배우”임을 알아본 백승환 감독은 “이 배우가 아니면 안되겠다”는 마음으로 신승호에게 <더블패티>의 시나리오를 전달했다.

-전작에선 주로 거칠게 구는 일진을 연기했는데, <더블패티>에선 상대적으로 유한 성격을 지닌 우람 역을 맡았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도 우람이 되게 귀엽다고 생각했다. 우람은 씨름 감독님이나 누나, 현지 등 만나는 인물이 굉장히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무뚝뚝한 성격인데도 인물들을 만날 때마다 보여지는 모습이 다르다. 그런 면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실제 씨름 선수들에게 지도받고 함께 합숙도 했다고.

=촬영과 병행하며 두달 정도 훈련을 받았다. ‘뒤집기’ 기술에 특히 공을 들였다. 우람의 주특기였고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도 ‘힘든 상황을 한번 뒤집어보자’라 잘해내고 싶더라. 대본엔 나와 있지 않았지만 세리머니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사실 스포츠 선수들에겐 당연한 거다. 선수 시절 내가 그랬던 것처럼 우람이 승리했을 때도 자연스럽게 포효했다. 검지를 하늘로 치켜드는 세리머니도 했는데 여기엔 극중 먼저 세상을 떠난 성민 형을 기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씨름 선배인 성민의 죽음으로 우람은 잠시 씨름판을 떠날 정도로 고통스러워한다. 하지만 영화에서 둘의 관계가 그리 자세히 그려지지 않던데, 감정선을 표현하기 어렵진 않았나.

=전사가 무척 짧게 그려지긴 한다. 하지만 내가 운동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믿고 따르던 선배가 그렇게 됐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그렇게 생각하니 몰입이 어렵지 않더라.

-축구 선수 경험이 여러모로 도움이 됐나보다.

=맞다. 연기는 물론이고 앞으로의 삶에도 크게 영향을 줄 시간들이다.

-경기 신을 위해 몸 관리를 철저히 했다고 들었다. 극중 먹방 신이 많아서 관리가 쉽지 않았겠다.

=정말 힘들었다. (웃음) 맛집에서 공수해온 건지 음식이 전부 맛있더라. 워낙 먹는 걸 좋아해서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했다. 아귀찜이 정말 맛있었는데 많이 못 먹었다.

-오랫동안 축구 선수로 활동했고 이후 모델 일을 거쳐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고민이 많았겠다.

=축구를 11년 동안 했다. 평생이라 할 만큼 긴 시간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축구를 하는 게 행복하지 않더라. 운동 말고 다른 걸 해본 적이 없어 운동을 시작할 때보다 그만둘 때 더 큰 용기가 필요했다. 이후 예전부터 제안을 받았던 모델 일을 시작했다. 시작한 해에 운좋게 서울패션위크에 데뷔하고 슈퍼모델 선발대회에도 출전했다. 그런데 당시 큰 도움을 준 모델 박둘선 선배가 연기를 해보지 않겠냐고 하시더라. 연기 학원에 가서 이것저것 해보는데 쑥스러우면서도 너무 재밌었다. ‘아, 연기가 이런 거구나.’ 그렇게 시작했다. 늦게 시작한 만큼 다양한 역할을 많이 경험해보고 싶다.

-차기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D.P.>다.

=군무이탈 체포조 소속인 황장수를 연기한다. 헌병대 병장이고… 더이상은 스포라 얘기할 수 있는게 여기까지다. (웃음) 한동안 고등학생 역을 계속 맡아왔는데 이제 성인이 돼 씨름도 하고, 군대도 간다. 필모그래피가 마치 하나의 삶처럼 차근차근 이어지는 느낌이다.

영화 2021 <더블패티>

드라마 2021 <D.P.> 2020 <계약우정> 2019 <에이틴> 시즌2 2019 <좋아하면 울리는> 2019 <열여덟의 순간> 2018 <에이틴> 시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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