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ovie > 무비가이드 > 씨네21 리뷰
[리뷰] 모처럼 어깨에 힘을 뺀 리암 니슨의 '메이드 인 이태리'
조현나 2021-11-24

운영하던 갤러리가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잭(마이클 니슨)은 고민 끝에 아버지 로버트(리암 니슨)를 찾아간다. 그를 설득해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오래된 집을 팔고, 마련된 자금으로 갤러리를 지키는 데 보탤 생각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찾아간 집은 20년간 방치돼 폐가로 변한 지 오래. 잭과 로버트는 이탈리아에서 만난 셰프 나탈리아(발레리아 비렐로)에게 도움을 받아 집을 수리한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잭과 나탈리아 사이에 새로운 사랑이 싹튼다. 한편 잭과 로버트는 집을 고치며 두 사람이 그간 외면해온 어머니이자 아내에 관한 기억을 공유하고, 묻어둔 상처를 치유하기 시작한다.

<메이드 인 이태리>는 배우이자 감독인 제임스 다시의 첫 장편 연출 작으로, 소원해진 두 부자가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담는다. 허물어진 집을 재건하는 것과 부자가 다시 가까워지는 상황이 맞물려 그려진다. 주제가 가족인 만큼 공감을 이끌어낼 드라마가 충분하고 이를 전하는 방식 또한 유쾌하다. 다만 잭과 로버트가 갈등을 빚고 화해하는 과정이 기시감이 들 만큼 안온하고 익숙하다는 점이 아쉽다. 그럼에도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풍광, 요리와 오페라 등 이국적인 요소를 감각적으로 활용해 볼거리가 많으며 모처럼 어깨에 힘을 뺀 채 너그러운 아버지의 역할에 집중한 리암 니슨의 연기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관련영화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