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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지원작, 답답해
2001-03-27

국내리포트/통화중/완

“답답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몸담고 있는 이들의 요즘 심정이다. 문제는 시비가 일어 사업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 2000년 제3차 극영화제작지원 사업. 예정대로라면, 올해 초 선정작을 최종 결정했어야 하는 사안이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대안이 없다. 지난 3월22일 열린 임시위원회는 제3차 극영화제작지원 사업 대상작 선정과 관련한 결정을 전적으로 위원장과 부위원장에게 위임키로 했다. 애초 이날 회의에서 최종결정이 나오리라 기대한 이들은 위원장과 부위원장, 두 사람의 합의를 다시 목빼고 기다려야 할 처지다. 진행이 늦추어지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정작 다른 사업들이다. 올해 영화진흥사업계획은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 영진위의 입장이지만, 발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사업의 경우 호기를 놓칠 우려가 크다. 100억원 출자가 예상되는 투자조합 조성사업이 대표적. 3월8일부터 중소기업청이 벤처투자조합 출자사업에 1천억원을 내놓았지만, 영진위는 이렇다 할 방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영화에 투자될 돈이 대기중인데 업무추진 주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는 바람에 금고에서 잠자고 있는 셈이다. 통상 선착순인만큼 중소기업청 자금이 3월 중에 바닥을 보일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견해. 이날 임시위원회에서 이용관 부위원장과 김승범 위원이 사안이 긴급한 만큼 안건으로 상정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유길촌 위원장의 반대로 무산됐다. 물론 영진위는 ‘꼬일 대로 꼬인’ 극영화제작지원 사업을 풀기 위해 분투중이다. 이용관 부위원장은 3월23일 “자꾸 위원회가 파행으로 가는 것을 막고, 책임있는 결정을 마련하기 위해서 상임위원들에게 맡겨달라고 했다. 그 결과에 대해서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답답해도 지금으로선 좀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