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누들누드> 일본 쏜다
2001-04-28

그의 만화는 유쾌하다. 현실에 대한 비꼼도, 모순에 대한 준엄한 질타도 없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전복도 없다. 하지만 그는 기발한 성적 상상력으로 한국 만화판을 `혁명'시켰다.

<누들누드>의 작가 양영순(29)씨가 이런 상상력을 무기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오는 6월말부터 발간되는 격주간 `브레이크'에 1년간 단편을 연재하기로 한 것이다. 그 전에도 여러번 일본 쪽에서 제의가 있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매번 사양했다. 하지만 `브레이크'는 격주간인데다 페이지 수도 그다지 많지 않아 결정하게 됐다. 또한 `브레이크'의 편집장 히로토 가라사와씨가 전에 기자였을 때 양영순씨를 취재해간 인연도 한 몫했다.

“일본은 만화에서 표현할 수 있는 소재와 표현의 수위는 우리보다 훨씬 넓고 깊습니다. 하지만 더 잔인한 장면, 더 야한 장면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장애가 될 뿐입니다.”

그는 일본에서 연재하는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연재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수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다. 훌륭한 작품은 어떤 제약 아래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연재될 작품은 아직 제목과 세부적인 컨셉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누들누드와 비슷한 단편 형식이 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보지 못했던 판타지 분위기를 그의 스타일에 접목시킬 생각이다. 또한 소재도 성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실험을 해볼 생각이다. 일상적이지 않은 공간에서 그의 상상력이 얼마나 더 발휘될 지 궁금하다.

“일본 진출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진 않습니다. 세계 1위의 만화대국이라는 일본에서도 제 작품은 독창적일 것이라고 믿구요, 어디서든 인정받는 만화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브레이크'에는 <멋진 남자 김태랑>의 작가 모토미야 히로시, <고르고 13>의 사이토 다카오 등이 참여한다. 20만부 정도 발행 예정이다. 양영순 씨는 현재 일간스포츠에 <아색기가>를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