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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때문에…
2001-05-01

해외 리포트 박스

5월1일 작가조합, 6월30일 배우조합. 유례없는 할리우드의 파업 때문에 골치 아픈 일들이 사방에서 벌어지고 있다. 올해 초에는 수많은 영화들이 서둘러 만들어지면서 날림제작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제 그 결과를 확인할 때가 닥쳐왔다. 문제는, 확인할 영화가 너무 많은 것은 물론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는 것.

할리우드영화들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과 잡지사들은 때아닌 정켓 홍수에 시달리고 있다. 파업 전에 배우들을 각 매체에 선보이기 위해 앞다투어 영화 홍보를 위한 정켓을 마련한 것이다. 폭스의 <혹성 탈출>, 워너의 , 디즈니의 <아틀란티스>, 소니의 <파이널 판타지>, 유니버설의 <쥬라기 공원>, 디즈니의 <프린세스 다이어리> 등이 모두 6월중에 정켓이 잡혀 있다. 그러다보니 잡지 기자와 리포터들은 매주 노퍽, LA, 호놀룰루 등을 전전하며 A급 스타들을 만나야만 한다. <엔터테인먼트 투나잇>이나 처럼 촬영현장이나 정켓을 찾아가고, 직접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내는 프로그램은 일정에 치어 정신이 없다. 영화사도 마찬가지다. 만들어둔 영화는 많지만 그걸 다 소화하기란 불가능하다. 폭스는 6월에 <닥터 두리틀 2>와 <키스 오브 더 드래곤>에 이어 7월에는 <혹성 탈출>, 8월에는 <올 댓 글리터스>가 있다. 그 덕에 <프람 헬>과 <비하인드 에너미 라인즈>는 가을로 밀린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어떤 영화에 주력해야 할지, 경쟁사의 어떤 영화와 맞상대할 것인지를 탐색하느라 속이 타고 있다.

한편 파업 때문에 일손을 놓아야 할 제작진과 배우들은 포르노영화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래리 플린트의 조카이자 ‘허슬러’의 마케팅 담당인 지미 플린트는 “할리우드의 기술진들이 한시적으로 할 일을 찾아 몰려들고 있다”고 전한다. 허슬러는 한달에 약 6편 정도의 성인영화를 찍고 있다. 제작과 촬영 분야에서 필요한 프리랜서는 약 120명 정도. 이들을 할리우드 인력으로 채우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들은 할리우드영화를 찍는 것보다 적은 보수를 받지만 어쨌든 노는 일은 없어진다. 신시티엔터테인먼트의 제프 보즈니악 역시 “B급영화의 배우들이 직접 섹스를 하지 않는 역할을 찾고 있다”고 전한다. 할리우드의 기술진과 배우들이 포르노영화에 투입된다면, 혹시 성인영화의 중흥기가 도래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