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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 최다관객 눈앞
2001-05-09

지난 3월 31일 극장에 간판을 내건 영화 「친구」가 최단기간에 전국 관객 600만명을 돌파함으로써 한국 영화사를 다시 쓰게 됐다.

「공동경비구역 JSA」(583만명)의 기록적인 성공을 축하한 지 불과 1년도 채 안돼 생긴 일이다.

배급사인 코리아픽처스에 따르면 「친구」는 개봉 39일째인 8일 전국 관객 603만1천884명, 서울 관객 203만8천823명을 동원했다.

`15세 관람가'였던 「…JSA」나 「쉬리」와 달리「친구」는 `18세 관람가' 판정을 받아 `온전히' 성인들만 관람했다고 친다면 대략 4명중 1명꼴로 「친구」를 만난 셈이다.

특히 개봉 6주째인 지금까지도 꾸준히 하루 7만명씩 관객이 들고 있어 최다 관객을 동원한「쉬리」(620만)의 기록을 깨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로 보인다.

코리아픽처스의 김길남 팀장은 "빠르면 11일쯤 최다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이달 말까지 이렇다할 대작들이 없는 형편이어서 「친구」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인 서울 42개(스크린 71개), 전국 122개(스크린 194개) 극장에서 계속 상영된다면 750만명 돌파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코리아픽처스는 오는 23일께 `「친구」 최고 기록 경신 축하연'을 여는 데 이어올 7월쯤에는 국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사실 개봉 전에 「친구」가 이처럼 `대박'을 터뜨릴 거라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영화사의 한 관계자는 "전국 150만 정도는 예상했지만 `친구 신드롬'까지 일으킬 줄은 꿈도 못꿨다"면서 "「친구」는 연구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친구」가 요즘 우리 사회 전반에 유행하고 있는 복고의 감성을 적절하게 살려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데는 이의가 없을 것 같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최근 불안한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흥행에 반영됐던 것 같다.

특히 `폭력'의 미화를 통해 남성들이 한번쯤 꿈꿔보는 `비장미 넘치는 남성상'을 형상화시킨 점이 남성 관객들에게 어필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국내 극장가를 긴장시켰던 「한니발」이 심의과정에서 진통을 겪으며 개봉일이 늦춰지는 바람에 「친구」의 독주 체제가 형성됐던 것도 흥행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