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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필름, 1억500만파운드 규모의 사업계획 발표
2001-05-22

해외/ 작은 톱

영국영화에 르네상스가 올 것인가. BBC필름이 영국영화 제작에 앞장서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BBC필름은 코발트미디어그룹과 함께 향후 3년 동안 1억500만파운드 규모의 영화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BBC필름이 이런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은 공동제작한 영화 <빌리 엘리어트>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330만파운드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빌리 엘리어트>는 오스카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 지명됐을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6900만파운드의 수익을 올리는 등 비평과 흥행 양단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현재 주디 덴치 주연의 저예산영화 <아이리스>를 제작중인 BBC필름은 기존의 저예산 프로젝트 지원 제작 방식을 유지하되, 800만파운드 이상의 대형영화 제작에도 힘을 쏟게 된다. BBC필름과 손을 잡은 코발트미디어그룹은 런던과 베버리힐스에 적을 두고 있는 영화 투자 및 판매 배급사로, <치킨 런>과 의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BBC필름은 코발트미디어그룹과 공동 벤처 형태로, 함께 제작한 작품들로 인해 발생한 수익은 절반씩 나누게 된다.

BBC필름은 그간 한해 평균 8편의 영화를 제작했고, <빌리 엘리어트>를 비롯, <미세스 브라운> <쥐잡이> <브랜단 앤 트루디> 등의 대표작을 남겼지만, 재능있는 영국영화인들이 하나둘 할리우드로 떠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존 매든,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스티븐 프리어스 등이 BBC와 작업했던 감독들. BBC필름의 대표 데이비드 톰슨은 이번 계약을 통해 영국영화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감독, 작가와 배우들이 BBC와 함께 성장해왔다. 그들이 할리우드로 떠난 것은 영국에서 충분한 기회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벤처의 출발은 그런 패착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와 같은 내용은 지난 5월11일 칸영화제에서 발표됐다. 이런 중대발표의 시점과 장소를 굳이 칸영화제로 잡았다는 것은, 올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영국영화가 단 한편도 오르지 못한 비극적(?)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와신상담’의 의지로 해석되는 것이다. 과연 BBC필름이 그들의 야심처럼 국제적인 영화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