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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등급이 무서워!
2001-06-04

해외리포트/ 박스

R등급은 사형선고? 앞으로 할리우드 제작사들에 가장 치명적인 단어는 ‘R등급’일지 모른다. 쇼비즈니스 리서치 회사인 마켓캐스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제 R등급 영화는 개봉 첫 주말 예상수익의 ‘엄청난’ 감소를 각오해야 한다. 특히 10대를 노렸다면 더더욱. 엄격한 등급제 적용으로 일반적인 R등급 영화가 개봉 첫 주말 잠재수익의 12% 정도 손실을 입은 것에 비해 10대에게 어필한 R등급 영화의 손실은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에너미 앳 더 게이트>나 <너스 베티> 같은 영화는 R등급이 큰 타격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10대 소녀들에게 어필하는 브래드 피트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멕시칸>이나 제니퍼 로페즈 주연의 <엔젤 아이즈>는 예상관객의 40%를 잃었다. 소년들이 좋아하는 영화는 조금 덜하다. 코미디 <톰캣츠>나 <프레디 갓 핑거스>는 약 30%였다. 이 수치의 간극은 어디서 비롯될까? 성별 성향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소년들은 나이를 속이거나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라도 표를 구하려 기를 쓰는 반면, 소녀들은 규율을 잘 따르는 경향이 있어 R등급 영화관람을 순순히 포기하기 때문이라고.마켓캐스트 대표 조셉 헬프갓은 “이 보고서는 부모들에게는 등급제가 강화되고 있음을, 할리우드 제작사에는 R등급 영화를 빼면 흥행성적이 좋아질 것임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이전에 10대들은 거리낌없이 R등급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극장에서 특별히 입장을 제한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지난해 일어났던 일련의 학교폭력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상원은 10대 대상 TV광고를 규제했고, 극장은 등급제를 엄격히 적용하라는 부모들과 정치권의 압력에 시달렸다. 이 조사결과는 그들이 ‘승리’했음을 입증한다. 10대 관객이 극장에서 R등급 영화를 보는 건 이제 ‘옛이야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