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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영화채널 3개 신설, 동양과 맞대결
2001-06-11

국내리포트/작은톱

멀티플렉스 업계에서 경쟁관계인 CJ엔터테인먼트와 동양이 케이블TV 영화채널로도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제일제당 계열사인 케이블TV 음악전문채널 m.net은 최근 영화채널 3개를 신규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net을 운영하는 뮤직네트워크(대표 박원세)는 지난 6월4일 방송위원회로부터 신규 영화채널 2개에 대한 등록증을 교부받았고, 가정오락채널인 NTV를 영화채널로 변경하는 절차도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뮤직네트워크가 영화채널 3개를 운영하게 되면 OCN, HBO 등 기존 영화채널 2개를 운영하는 동양그룹 계열 온미디어(대표 담철곤)와 경쟁구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온미디어 역시 올 초 기존 영화채널 2개 외에 액션·스릴러 영화채널인 OCN2, 클래식 장르를 특화한 OCN3, HBO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HBO플러스 등 3개 채널을 추가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온미디어와 뮤직네트워크, 양사가 밝힌 대로라면 앞으로 최소 8개 영화채널이 프로그램 수급, 편성경쟁을 벌이게 된다.

뮤직네트워크는 아직 영화채널 운영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온미디어가 외자를 유치한 전례로 보거나 드림웍스 지분을 갖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대표 이강복)가 협력사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고려해볼 때, 방송과 영화를 아우르는 큰 틀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미디어 같은 지주회사가 생길 수도 있고 아시아 방송시장에 관심있는 외국자본이 들어올 가능성도 상당하다. 당장 프로그램 수급문제를 생각해보면 HBO처럼 미국 방송사와 제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뮤직네크워크쪽은 “아직은 전부 가능성일 뿐 구체적인 것은 하반기에 가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CJ엔터테인먼트와의 관계도 마찬가지. 조직 상층부에서 뭔가 이뤄지고 있으리라는 예측만 무성하다. 어쨌든 영화산업의 하드웨어인 극장과 소프트웨어인 제작사들을 확보한 CJ가 영화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건 예견된 일이었다. 위성방송이 본격화되면 급격하게 늘어날 영화채널에 손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견해. CJ가 영화업계의 실력자로 성장한 데 이어 미디어산업의 공룡으로 거듭날지 궁금해진다.

남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