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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금요일 습격사건
2001-06-11

국내리포트/통화중

금요일 개봉시대가 도래할 것인가. 직배사들과 국내 메이저 배급사들이 금요일에 개봉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디즈니의 <진주만>이 금요일인 6월1일 개봉해 먼저 포문을 열었고, 튜브엔터테인먼트의 <툼 레이더>와 CJ엔터테인먼트의 <슈렉>이 각각 금요일인 6월29일과 7월6일에 관객몰이에 나선다. UIP가 배급하는 <미이라2>는 모든 극장에서 금요일 개봉을 하지는 않지만, 극장이 원한다면 말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움직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8년 디즈니의 <아마겟돈>이 금요일에 개봉한 사례가 있고, 지난해 말부터 강남의 멀티플렉스 메가박스가 전 영화를 대상으로 금요일 개봉을 해왔다.

최근 배급사들의 금요일 개봉 추세는 관객이 영화관을 찾는 패턴과 관련있다. 한 배급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금요일의 경우 평균 관객동원력이 다른 평일에 비해 1.5배로 많은데다 주말인 일요일과 비교해서도 70%선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극장 성수기인 6, 7월의 경우 주말 대비 평일 관객동원력이 다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도 배급사들의 금요일 개봉을 독촉한다. 여기에 정부의 주 5일 근무제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될 경우, 모든 영화가 금요일에 개봉하는 상황은 멀지 않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물론 과도기에 불거져 나오는 잡음들은 있다. 모든 영화가 금요일에 개봉하지 않는 이상 목요일에 일찌감치 종영해야 하는 영화들이 상당수 발생한다는 것. 특히 군소 배급사의 경우 거대 배급사에 밀려 얼마 되지 않는 스크린에서조차 하루 일찍 내쫓길 수 있다. 극장 역시 마찬가지다. 배급사들간 테이블이 마련되지 않는 한 복합관이 아닌 극장들은 이래저래 눈치를 봐야 한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당분간 힘없는 이들은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