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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영화는 어디에 있을까?
2001-06-11

작은톱+박스

영국 리서치업체, 10년동안 전세계 스크린 수 증가없다

지금으로부터 10년 뒤의 극장가는 어떤 풍경일까. 영국 런던의 연예 및 통신산업 리서치 업체 인포머 미디어 그룹이 2010년의 세계 박스오피스를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향후 10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극장 수익은 크게 늘어나되, 스크린 규모는 대동소이할 것이라는 게 이들이 내놓은 연구결과의 골자다.

인포머 미디어 그룹에 따르면, 2010년 전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은 현재의 180억달러에서 33%가량 늘어나 24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멀티플렉스 바람이 불기 전인 1995년 수익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 그러나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스크린 수는 현재의 14만9천개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극장 체인들이 지난 18개월 동안 파산 신청하는 일이 잇따른 데 대한 여파로, 미국 안팎에서 스크린을 늘리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 때문. 2010년 한해 동안 극장에 들를 관객은 108억명으로, 올해의 92억명보다 1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 내 박스오피스는 전세계 박스오피스의 41%를 차지해 올해의 45%보다 약간 떨어질 것으로, 박스오피스 10위권 국가들은 전세계 박스오피스의 81%를 차지해,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극장 입장료는 지금보다 17%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2010년 극장가 전망에 2001년 극장가 전망도 곁들였다. 올해 스크린당 세계 평균수익은 11만7천달러. 미국 평균은 21만3천달러로, 세계 평균을 2배 가까이 웃돈다. 미국관객이 영화관람에 적극적이라는 이야기. 미국에 더해 인도와 중국관객이 전세계 관객의 75%를 차지하는 높은 관람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아시아관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홍콩, 일본, 싱가포르는 현재도 극장 수익이 매우 높은 나라. 영화강국 인도는 극장 입장료가 13센트로 매우 싸기 때문에 수익 합산에 별 기여를 하지 못하고, 최고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은 극장을 찾지 않고 TV로 영화를 관람하는 행태가 일반화해 있어, 관객 동원률과 수익에 큰 변수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올해 전세계에서 동원할 관객은 92억명인데, 1999년보다 그 수치가 하락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을 중국이 제공했을 정도. 침체에 빠진 미국 극장산업이 어떤 활로를 찾아나갈지, TV로 쏠린 중국의 민심이 어디로 움직일지의 문제가 향후 10년 세계 극장 항로에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