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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으로 홈런타 날릴까
2001-06-25

해외 작은 톱+박스

일본 도호스튜디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애니메이션으로 승부수 던져

일본 도호스튜디오가 올해 승부수를 애니메이션에서 볼 참이다. 지난해 박스오피스 성적이 부진했던 도호는 올 봄 5번째 <명탐정 코난>과 22번째 <도라에몽>를 내놓은 데 이어, 4번째 <포켓몬>의 개봉을 준비중이다.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7월20일 개봉 예정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隱し)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원령 공주>에 이어 4년 만에 내놓는 작품. 열살짜리 소녀 치히로가 돼지로 변해버린 부모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귀신들의 세계에 뛰어든다는 내용의 어드벤처판타지애니메이션이다. 얼핏 <붉은 돼지>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소녀가 모험중에 만나는 친구들과 쌓는 우정, 그리고 내적인 성숙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3년 전에 스케치를 시작한 미야자키 하야오는 개봉을 한달 앞둔 현재까지도 작품의 끝손질에 매달리고 있다고 전해진다. “완벽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프로듀서 스즈키 도시오의 설명. 바이어들과 평론가들에게도 4분짜리 클립만 공개된 상태라 거장의 신작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작 <원령 공주>가 지난 97년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타이타닉>을 누르고 113억엔의 매표 수익을 올리며 일본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기록된 바 있어, 도호가 이 작품에 거는 기대는 더욱 각별하다. 도호는 300개 스크린을 확보해 놓았고, 디지털 전송방식을 통해 개봉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호는 지난해 매출액 5억9200만달러, 순수익 51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쳐, 99년보다 6% 떨어진 성적을 기록했다. <화이트 아웃>을 제외하면, 관객을 끌어들일 만한 블록버스터가 없었기 때문. 그러나 올해는 벌써 <도라에몽>과 <명탐정 코난>으로 각각 1300만달러 정도의 매표 수익을 올렸고, 7월 개봉 예정인 <포켓몬>의 매표 수익도 1700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이미 만화책으로, TV시리즈로 접했던 친숙한 작품을 다시 극장판으로 제작하는 일본식 애니메이션 제작 시스템의 효과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조금 다른 맥락이긴 하지만, 일본은 물론이고 전세계에 열혈팬들을 거느리고 있다는 점에서, 흥행과 비평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게 한다.

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