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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지붕 밑, 환희를 꿈꾸는 소녀
2001-06-27

해외신작 <아멜리에>

Amelie

from Montmartre 제작

클로디 오자르 감독 장 피에르 주네 각본 장 피

에르

주네, 기욤 로랑 출연 오드리 토투, 마티외 카소비츠, 욜란드 모로, 도미니크 피뇽 수입·배급

제이앤 엔터테인먼트 상영시간 120분 개봉예정 8월 말

<델리카트슨>의 리드미컬한 침대 스프링 소리,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의 맑고 동그란 눈물 한 방울.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은 온 세상을 바꿔놓을 수 있는 사소한 사물들의 마력에 대해 뭘 좀 아는 예술가다. 스크린이 자랑하는 판타지의 전도사 중 한 사람인 그는

신작 <아멜리에>에서 영원히 그의 백일몽 속을 떠돌 것만 같던 비구름을 말끔히 걷어내고 파리의 지붕 밑으로, 몽마르트르의 햇살 속으로

나섰다.

외동으로 자라나 독특한 유년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아가씨 아멜리에는 몽마르트르의 예스러운 카페에서 일하는 웨이트리스. 벼락 같은 로맨스를

꿈꾸는 카페 주인부터 뼈가 약해 벽을 쿠션으로 둘러친 아파트에 사는 화가까지 그녀의 이웃은 흥미진진한 캐릭터들로 북적거린다. 우연히 발견한

욕실 벽에 숨겨진 양철 보석상자를, 성인이 된 임자에게 몰래 돌려준 아멜리에는 추억이 가져오는 환희를 발견한다. 그리고 누군가의 수호천사가

되는 ‘마니또’ 게임의 비밀스런 참가자처럼, 조그마한 조작으로 타인의 삶을 바꾸는 모험을 시작한다. 그녀의 친절한 ‘계략’들은 성공을 거두지만,

파리 지하철역 즉석 사진 부스에서 버려진 증명 사진을 모으는 니노와의 만남은 승승장구하던 아멜리에에게 난해한 과제를 안겨준다.

각각 하나의 단편영화를 방불케 하는 재치있는 상황 설정과 한숨날 만큼 어여쁜 이미지로 프랑스 국내흥행과 해외세일즈에서 개가를 올린 <아멜리에>는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뽑은 두편의 폐막작 중 하나. 윤종찬 감독의 ‘살인비가’ <소름>과 기묘한 짝을 이뤄, 부천의 관객에게

판타지영화의 야누스적 두 얼굴을 선보이게 된다.

글 김혜리 기자·사진제공 데이브 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