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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키드` 로드리게스표 가족물
2001-07-06

<스파이 키드>는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만든 가족영화다. 잔혹한 악당조직에 맞서는 1인영웅의 마카로니 웨스턴 같은 <엘 마리아치>나, 악당들을 뱀파이어로 설정해 놓고는 신체를 난도질하는 <황혼에서 새벽까지> 등 그의 전작들은 아무래도 성인 취향이었다. <스파이 키드>는 로드리게즈로서 일종의 변신인 셈인데, 미국 개봉에서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며 그를 블록버스터 감독으로 바꿔놓았다.

“<매트릭스> 세대를 위한 <나홀로 집에>”라는 <뉴스위크>의 말처럼 이 영화는 아이들이 가족을 구하는 <나홀로 집에>의 플롯에 다양한 특수효과와 007의 첨단 장비를 보탰다. 적국의 스파이로 만났다가 결혼한 부모가 아이들에게 과거 스파이였다는 사실을 숨긴다. 그러다가 세계정복을 노리는 악당들이 옛 동료들을 잇따라 납치해가자 부모는 스파이 활동을 재개하고 적진에 뛰어들지만 이내 붙잡히고 만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아이들이 부모를 구하러 나선다.

`한다면 한다'는듯 로드리게즈는 상상력의 방향을 어른에서 어린이 취향으로 완전히 바꿨다. 특수장비 가운데는 전기충격 풍선껌, 뻥튀기 햄버거 등이 들어있고 악당들의 본부는 만화영화에 나오는 마녀의 성을 닮았다. 악당들 편으로 나오는 손가락 로봇도 참신하다. 특수효과가 조야할 때도 있지만 괘념치 않고 하늘과 바닷속을 종횡무진하는 연출이나, 가족애라는 메세지를 애써 강조하지 않는 건 확실히 로드리게즈답다. 안토니오 반데라스, 칼라 구기노 외에 조지 클루니가 카메오로 출연한다. 14일 개봉.

임범 기자ism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