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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누구 품에?
2001-02-21

오스카, 누구 품에?

◆아카데미 후보 발표 카운트다운, 수상 결과 예측 분분

중국의 무사일까, 로마의 검투사일까, 아니면 섹시한 아기엄마일까. 2월13일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를 1주일 앞둔 할리우드에서는 벌써 아카데미 수상 결과 예측에 한창이다. 해마다 이맘 때면 연례행사처럼 그래왔듯, 후보작에 오를 법한 영화들을 중심으로 오스카 트로피의 행방을 점쳐보는 것이다. 현재 시상식을 한달여 남겨두고 있고,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 불리울 만큼 수상결과가 가장 근접한 골든글러브 시상이 끝난 상태라 예측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AP연합`과 `LA타임스`에 실린 최근 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작품상 부문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작품은 리들리 스콧의 <글래디에이터>와 스티븐 소더버그의 <에린 브로코비치>. 각각 지난해 5월과 3월에 개봉된 두 영화는, 심사위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아카데미 시즌에 가까운 연말에 개봉해야 유리하다는 통설을 깨고 계속해서 강력한 수상후보로 지목돼왔다. 더구나 <글래디에이터>는 지난 1월에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함으로써 좀더 유리한 고지를 점한 듯 보인다.

비교적 최근에 개봉한 리안의 <와호장룡>, 스티븐 소더버그의 <트래픽>도 막판 뒤집기로 지금까지의 전세를 역전시키고 작품상을 거머쥘 후보로 주목되는 작품들. 특히 지난 한해 서구의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받으며 현재까지 구미 극장가에서 아시아영화로는 유례없는 선전을 펼치고 있는 <와호장룡>은, 외국어영화상 수상이 유력한 가운데 과연 영어권 영화의 높은 벽을 넘어 작품상에 다가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외에 골든글로브 뮤지컬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카메론 크로의 록음악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 영국영화 <빌리 엘리어트>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감독상에는 2편의 영화로 호평을 받은 스티븐 소더버그가 유력하고, 리안과 리들리 스콧도 그뒤를 바싹 쫓는다. 남우주연상에는 단연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와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가 쌍벽을 이루고 있다. <아메리칸 뷰티>의 케빈 스페이시에게 트로피를 빼앗기긴 했지만 지난해 <인사이더>로 좋은 인상을 남겼던 크로가 수상할 것인가, 아니면 행크스가 3번째로 트로피를 받을 것인가 귀추가 주목된다. 여우주연상에는 줄리아 로버츠와 <컨텐더>의 조앤 앨런, <꿈을 위한 레퀴엠>의 앨런 버스틴, <유 캔 카운트 온 미>의 로라 린니, <초콜릿>의 줄리엣 비노쉬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후보작이 발표되는 13일 이후면 좀더 구체적인 전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황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