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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앞 박스오피스
2001-03-13

미국, 온라인 티켓 판매량 급증 추세

이제 극장 앞에 늘어선 긴 줄도 역사 속의 풍경으로 사라질 날이 멀지 않았다.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입하는 사람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까닭. 최근 미국에서 개봉한 <한니발>의 첫 주말 온라인 티켓 판매량이 이전 기록의 세배까지 치솟아, 온라인 티케팅 시대 도래를 예감케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한니발>이란 영화 자체의 높은 인기 덕도 있지만,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온라인 티케팅의 장점을 체험한 사람들이 급증한 것이 근본적인 이유라고 설명한다. 박스오피스 닷컴의 에디터로 일하는 앤리 일링슨은 “극장 관객 대부분이 인터넷 사용자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온라인 티케팅으로 몰려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대다수가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매하고서도 여전히 예약확인을 위해 극장 창구 앞에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 일링슨은 홈프린트 티켓 개발로 이 문제도 곧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온라인 티케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배급사들의 대응도 활발하다. 지난해 여름에는 미국의 최대 극장체인 7개사가 모여 판당고 닷컴(Fandango.com)이라는 인터넷 티케팅 벤처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티케팅뿐만 아니라 영화리뷰와 예고편 등의 서비스를 인터넷과 전화 혹은 기타 무선통신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시네마크 시어터가 가담하면서 회원 중심으로 홈프린트 티켓 시스템을 넓혀나가고 있다. 판당고에는 시네마트 시어터 외에도 루이스 시네플렉스, 리걸 시네마스, 제너럴 시네마스, 카마이크 시네마스, 에드워즈 시어터, 센추리 시어터 등의 체인들이 가입해 있으며, 제너럴 애틀랜틱 등으로부터 3천만달러 규모의 초기투자를 받아놓은 상태다.

인터넷 마케팅 혁명을 일으킨 <블레어윗치> 이후 웹사이트의 중요성을 자각한 할리우드 스튜디오들도 최근 자사 웹사이트에 온라인 티케팅을 링크시키고 있는 추세다. 이제 온라인 티케팅 비율이 오프라인 티케팅을 앞서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