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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 좀 예쁜 듯! <아이 필 프리티>처럼 외모 지상주의를 소재로 한 영화들

<아이 필 프리티>

외모와 자신감에 대해 다룬 영화 <아이 필 프리티>가 6월6일 개봉했다. <아이 필 프리티>는 자신의 외모에 불만이 있는 주인공 르네(에이미 슈머)가 머리를 다친 후, 갑자기 스스로가 너무 예뻐 보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화”, “자존감을 되찾게 해주는 멋진 영화!” 등의 호평을 보였다. 하지만 “너무 뻔한 스토리” 등 진부하다는 평가 역시 있었다.

사실 삶을 사는 데 있어 외모는 빠질 수 없는 요소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독이 되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아이 필 프리티>를 포함해 외모 지상주의를 소재로 한 여러 영화들도 이런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아이 필 프리티>처럼 유머와 드라마를 혼합한 영화도 있는 반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를 담아낸 영화도 있다. 여러 영화들이 외모 지상주의를 어떻게 풀어냈는지 알아봤다.

<슈렉>

<슈렉>

<슈렉>은 전체 이용가 애니메이션답게 동화적 색채를 띠고 있다. 동화책이 열리며 오프닝을 시작하고, 엔딩 역시 그 책이 닫히며 끝난다. 용이 지키는 탑에 갇힌 공주와 그녀가 밤이 되면 녹색 괴물로 변하는 저주에 걸렸다는 설정 역시 동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요소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사실 <슈렉>은 그런 동화적 클리셰를 완전히 무시한 영화란 걸 알 수 있다.

피오나 공주의 저주는 밤이 되면 녹색 괴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낮이 되면 아름답게 변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아름다운 공주라는 시선이 그녀에게는 저주인 셈이다. 피오나 공주는 이를 사실대로 말하지 못해 힘들어한다. 그러나 결국 그 사실이 알려졌을 때 슈렉은 자신과 같은 동질감을 느끼고 둘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슈렉>은 공주가 꼭 아름다워야 한다는 편견을 부쉈다. “결국 아름다운 두 남녀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식의 동화적 진부함을 신선하게 꼬아 “외모만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교훈을 담아냈다.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는 <아이 필 프리티>와 매우 유사한 점이 많다. 두 작품의 주인공들은 모두 황당한 계기로 뚱뚱한 사람이 아름답게 보인다. 다른 점이 있다면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에서는 그 주체가 다르다. 최면에 빠진 할(잭 블랙)에게 미녀는 착한 여성들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엄청난 거구의 못생긴 여자 로즈마리(기네스 팰트로)가 할에게는 절세 미녀다.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는 외모로만 상대를 판단하는 시각을 비판하고 있다. 할은 최면에 걸리기 전, “여자는 무조건 예뻐야 한다”는지나친 외모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인물이었다. 하지만 할은 최면에 빠졌을 때, 비로소 올바른 가치관을 성립하게 된다. 그리고 최면에서 풀린 후 지난날을 후회하며 로즈마리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는 외모 지상주의에 찌든 한 남성의 변화를 통해 “외모가 전부가 아니다”는 메시지를 코믹하게 담아냈다.

<미녀는 괴로워>

<미녀는 괴로워>

외모 지상주의에 대해 다룬 국내 영화 중 가장 유명한 영화는 <미녀는 괴로워>일 것이다. <미녀는 괴로워>는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지만 뚱뚱한 몸매 때문에 늘 무시를 당하는 얼굴 없는 가수 한나(김아중)가 전신 성형을 통해 미녀로 거듭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미녀는 괴로워>는 2006년 관객 수 600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김아중은 이 작품으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 역시 스타 감독으로 부상했다. 극 중 김아중 직접 부른 노래인 <마리아>가 유행가로 번지기도 했다.

<미녀는 괴로워>는 외모 지상주의에 성형이란 소재를 추가했다. 대게 외모 지상주의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못난 외모 때문에 힘들어한다. 하지만 한나는 자신의 못났던 과거를 들킬까 불안해한다. 외모를 아름답게 바꿨지만 그녀는 여전히 스스로 떳떳하게 생각하지 못해 힘들어한다. <미녀는 괴로워>는 이런 부분에서 기존의 외모 지상주의 소재 영화들과 차별점을 두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결국 성형을 통해 아름다워진 주인공이 행복해지는 이야기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었다. 박평식 평론가는 “웃기면서 은근히 부아를 돋우는 성형찬가”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원더>

<원더>

<원더> 역시 외모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원더>는 앞서 말한 영화들에 비해 극단적인 설정을 부여했다. 주인공인 어기(제이콥 트렘블레이)는 이제 겨우 10살이 된 아이로 안면기형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극 중 어기가 겪는 슬픔과 절망은 그의 나이와 상황 때문에 더욱 크게 다가온다. 항상 헬멧을 쓰고 외출하던 어기는 헬멧을 벗고 처음으로 학교라는 곳을 가지만 그의 외모는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된다.

이런 절망적 설정과 반대로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희망적인 분위기를 유지한다. 또한 <원더>는 어기 한 명에게만 집중하지 않는다. 영화는 어기뿐 아니라 그의 엄마, 아빠, 누나, 친구 등 여러 명의 시점이 오가며 진행되는 독특한 전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원더>는 “외모가 전부가 아니다”라는 생각은 혼자 깨닫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주위 사람이 취해야 할 태도의 정석을 제시하고 있다.

<헬터 스켈터>

<헬터 스켈터>

2012년 개봉한 일본 영화 <헬터 스켈터>. ‘헬터 스켈터’(Helter-skelter)는 허둥지둥, 허겁지겁, 엉망진창 등을 뜻한다. 영국 놀이동산의 나선형 미끄럼틀의 이름이기도 하고 비틀스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왜 이 단어가 영화의 제목으로 사용됐는가는 주인공 리리코(사와지리 에리카)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전신 성형을 통해 최고의 톱스타가 된 리리코. 그녀는 성형 부작용에 시달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또 성형을 감행한다. 그러던 중 아름다운 신예 코즈에(미즈하라 키코)의 등장으로 자신의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낀다. 결국 그녀는 점점 극단적으로 변해가며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헬터 스켈터>는 외모 지상주의를 다룬 영화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암울하고 잔혹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소개한 영화들은 주인공이 잘못을 뉘우치거나 깨달음을 얻으며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반면 <헬터 스켈터>는 외모 지상주의가 가져올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여과 없이 담아냈다. <1리터의 눈물> 등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태도 논란 등에 휩싸이며 한동안 잠적을 했던 사와지리 에리카의 복귀작이란 점에서 더욱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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