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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넘나 멋진 것! <맘마미아!2> 중년 배우들의 리즈 시절

<맘마미아!2>

2008년, 많은 이들의 시랑을 받았던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가 2편으로 돌아왔다. <맘마미아!2>는 1편으로부터 5년이 지난 시점으로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엄마로부터 호텔을 물려받고, 임신을 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소피의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는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소피는 그런 엄마를 그리워한다. 자신도 엄마가 된다는 불안감을 겪는 소피에게 엄마의 친구들은 도나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준다.

영화는 도나의 어린 시절과 현재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이런 형식 덕에 1편에서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던 중년 캐릭터들의 어린 시절도 모두 등장한다.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두 배우를 비교해보는 것도 <맘마미아!2>를 보는 하나의 관람 포인트 일 수 있겠다.

그렇다면 <맘마미아!2> 속 중년 배우들의 실제 젊은 시절은 어땠을까. 미숙했던 어린 날을 담은 영화의 내용처럼, 현재는 쟁쟁한 필모 자랑하는 그들의 청춘이 궁금해진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멋진 <맘마미아!2> 중년 배우들의 과거를 알아봤다.

<맘마미아!2> 캐릭터 포스터

피어스 브로스넌 / 샘 카마이클 역

<맘마이아!2>

소피의 첫 번째 아빠 후보, 샘을 연기한 피어스 브로스넌. 샘은 아일랜드 계의 미국인 건축가로 소피 이외에 두 명의 아들을 둔 이혼남이다. 과거 약혼녀가 있음에도 도나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등 바람기 충만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맘마미아!2>에서는 도나에게 약혼녀와 찍힌 사진이 발견되며 관계가 틀어진다.

(왼쪽부터) <레밍턴 스틸>, <영웅>

그의 과거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다. 그가 제임스 본드를 차지할 수 있었던 데는 데뷔부터 쌓아올린 이미지의 영향이 큰 듯하다. 피어스 브로스넌은 TV 드라마 <레밍턴 스틸>에서 가짜 탐정 레밍턴 스틸을 맡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극 중 그는 로라 홀트(스테파니 짐발리스트)라는 여성 탐정과 짝을 이뤄 여러 사건들을 해결해나간다. 이후에도 그는 <소련 KGB>, <영웅> 등의 영화에서 악당들을 물리치는 스파이, 군인 등을 주로 연기했다. 초장기 작품에서 그의 모습은 지금보다 마초적인 이미지가 강해 보인다.

남성미 넘치는 캐릭터들을 맡으며 액션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진 그는 1995년 <007 골든 아이>로 5대 제임스 본드에 낙점되며, 여유롭고 능글맞은 제임스 본드를 완성했다. 그는 총 네 편의 <007> 영화에 출연했으며 제임스 본드는 아직까지 그의 인생 캐릭터로 남아있다. 현재까지도 왕성히 활동 중인 그는 최근 드라마 <더 썬>에서는 발터 PPK 권총 대신 장총을 든 서부의 총잡이로 분해 노장의 멋을 뽐내기도 했다.

<007 골든 아이>

드라마 <더 썬>

콜린 퍼스 / 해리 브라이트 역

<맘마이아!2>

<맘마미아!>에서 콜린 퍼스가 맡은 소피의 두 번째 아빠, 해리는 영국인으로 등장한다. <킹스맨> 시리즈로 완벽한 수트핏 뽐내며 중년 영국 신사 이미지를 독점하고 있는 콜린 퍼스는 <맘마미아!2>에서 그 이미지가 더욱 가중됐다. 그가 연기한 해리는 과거 가출한 도나와 우연히 호텔 카운터에서 만나 연을 맺는다.

(왼쪽부터) <어나더 컨트리>, <카밀>

콜린 퍼스의 어린 시절은 신사를 넘어 영국 귀족을 떠올리게 한다. <어나더 컨트리>, <카밀> 등의 작품에서 그는 '미소년'이라는 단어가 연상되는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했다. 데뷔작인 <어나더 컨트리>에서 그는 공산주의에 빠진 부유한 대학생 토미를 연기했으며, <카밀>에서는 창부와 사랑에 빠진 귀족 청년 아르망으로 분했다. <어나더 컨트리>, <카밀> 모두 영국의 유명 희곡을 원작으로 했다.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콜린 퍼스는 여러 영화에서 화가, 퇴역 군인 등 다양한 배역을 소화했다. 그리고 1995년, 동명 명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만과 편견>에서 오만한 귀족 피츠윌리엄을 연기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후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 등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2011년 <킹스 스피치>에서 영국의 말더듬이 왕 조지 6세를 연기해 다수의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데뷔작부터 <킹스 스피치>, <킹스맨>까지 확실히 콜린 퍼스는 영국스러운 멋을 살린 영화에 제격인 듯하다.

<오만과 편견>

스텔란 스카스가드 / 빌 앤더슨 역

<맘마미아!2>

상업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웨덴의 연기파 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 그는 세 번째 아빠, 빌을 연기했다. 빌은 스웨덴의 유명 작가로 개인 요트를 타고 세계를 돌아다니는 등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다. 과거, 섬으로 가는 배를 놓친 도나를 태워다 주면서 그녀와 처음 만났다.

(왼쪽부터) <천사들의 분노, 복수의 천사들>, <브레이킹 더 웨이브>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연기파 수식어답게 데뷔작인 <천사들의 분노, 복수의 천사들>부터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 남자연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에서 그는 악덕 지주를 향해 복수를 행하는 스벤을 연기, 반항아적인 매력을 뽐냈다. 이후 본격적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덴마크의 이단아,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브레이킹 더 웨이브>의 주연을 맡으면서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남자 얀을 연기했다. 얀은 아내에게 새로운 사랑을 찾아주기 위해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가지라고 말한다. 라스 폰 트리에 특유의 절망적이고 독특한 색채가 드러난 <브레이킹 더 웨이브>는 그해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이후 <굿 윌 헌팅>, <딥 블루 씨> 등의 할리우드 상업 영화로도 영역을 넓혔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는 그로테스크한 분장 자랑했던 윌 터너(올랜도 블룸)의 아버지 빌 터너도 그가 연기한 캐릭터다. <도그빌>, <멜랑콜리아>, <님포매니악> 시리즈 등 라스 폰 트리에의 작품에도 꾸준히 출연하며 그의 페르소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줄리 월터스 / 로지 멀리건 역

<맘마미아!2>

줄리 월터스가 연기한 로지는 어릴 적부터 도나와 함께 지내던 친구다. 죽은 도나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을 보이는 감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울적해하는 소피에게 힘이 돼주며 도나의 옛날이야기를 해주는 인물이다. <맘마미아!>에서 소피의 세 번째 아버지, 빌과 연애하기 시작했다.

(왼쪽부터) <리타 길들이기>, <빌리 엘리어트>

줄리 월터스가 가장 처음 이름을 알린 작품은 1983년 개봉한 <리타 길들이기>다. <리타 길들이기>는 국내에는 다소 성인 영화스러운 제목으로 변역됐지만, 원제는 <Educating Lita>('리타 가르치기' 정도로 해석될 수 있겠다)로 유명 희곡을 영화화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줄리 월터스는 늦게나마 대학에 들어간 만학도 미용사 리타를 맡았으며, 영화는 리타와 자신감을 상실한 교수가 함께 삶의 의미, 가치관 등을 배워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줄리 월터스는 첫 주연작인 <리타 길들이기>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2000년에는 <빌리 엘리어트>에서 주인공 빌리(제이미 벨)를 발레의 길로 인도해주는 월킨스 선생님 역을 맡아 큰 호평을 받았다. 영화에서 그녀는 불우한 환경의 빌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준다. 다수의 영화제를 휩쓴 <빌리 엘리어트>는 뮤지컬로도 리메이크돼 지금까지도 공연되고 있다. 이후 줄리 월터스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론 위즐리(루퍼트 그린트)의 엄마, 몰리 위즐리를 맡기도 했다. 그녀는 시리즈 초반에는 적은 비중으로 등장하지만 후반부에는 볼드모트(랄프 파인즈)에 맞서는 '불사조 기사단'의 일원으로 활약한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

크리스틴 바란스키 / 타냐 체스헴 역

<맘마미아!2>

늘 로지와 함께 콤비를 이루며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는 타냐. 도나, 로지, 타냐 세 사람은 어릴 적부터 함께 밴드 활동을 하던 단짝이었다. 그녀는 우는 로지를 달래주랴, 소피를 격려해주랴 바쁜 인물이다. 의리가 굉장히 두터운 성격으로 늘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다. 로지와 함께 코믹한 장면을 많이 연출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버드 케이지>, <그린치>

크리스틴 바란스키는 대부분의 영화에서 적은 비중의 조연으로 출연했다. 눈에 띄는 영화로는 미키 루크 주연의 <나인 하프 위크>,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버드 케이지> 등이 있다. <버드 케이지>에서 그녀는 게이 커플인 아만드(로빈 윌리엄스), 앨버트(네이단 레인)와 함께 등장, 코믹한 장면을 연출했다. 또한 크리스마스 하면 생각나는 영화, <그린치>에서 산타 걸로 등장하기도 했다.

크리스틴 바란스키는 영화보다는 주로 드라마로 얼굴을 알렸다. 그녀는 미국의 인기 드라마 <굿 와이프>에서 승소를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변호사 다이앤을 연기했다. 주인공인 알리시아(줄리아나 마굴리스)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큰 비중으로 등장했으며, 2017년에는 다이앤을 주인공으로 한 <굿 와이프>의 스핀오프 격 드라마 <굿 파이트>에서 다시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이외 유명 시트콤 <빅뱅이론>에도 종종 출연했다.

드라마 <굿 와이프>

메릴 스트립 / 도나 쉐리던 역

<맘마이아!2>

<맘마미아!> 출연진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메릴 스트립. 그녀는 <맘마미아!>에서 소피의 엄마 도나를 맡으며 출중한 노래 실려까지 뽐냈다. 도나는 20년 동안 홀로 딸을 키우며 호텔을 운영한 인물로, 소피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정신적 지주와도 같은 존재다.'아빠 찾기'라는 <맘마미아!> 핵심 스토리의 중심에 있었으며, 이번 <맘마미아!2>도 그녀의 과거에 초점이 맞춰져 이야기가 전개된다.

(왼쪽부터) <프랑스 중위의 여자>, <소피의 선택>

메릴 스트립은 활동 초창기부터 남다른 연기력 과시하며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70~80년대 그녀의 출연작들만도 15개가 넘으며 그중 상당수가 명작으로 평가받는 작품들이다. 대표적으로 제레미 아이언스와 함께 위태로운 사랑을 그려낸 <어느 프랑스 대위의 연인>, 홀로코스트를 관통하는 여성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소피의 선택> 등이 있다. 두 작품에서 메릴 스트립은 여러 시련을 겪는 여성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세밀하게 연기해 여러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이후로도 숱한 작품들로 화려한 필모를 쌓아온 그녀는 2006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상사 미란다를 연기하며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외에도 영국 최초의 여총리, 마거릿 대처로 완벽히 빙의한 <철의 여인>, 2017년 개봉해 평단의 극찬을 받은 <더 포스트> 등 현재까지도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아쉽게도 이번 <맘마미아!2>에서 그녀는 특별 출연 정도의 적은 비중으로 등장하지만 짧은 출연만으로 강한 여운을 남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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