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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알렉시오 크레모니니 감독의 <내 피부 위로>, 베니스를 뜨겁게 달구다

정의란 무엇인가?

<내 피부 위로>

눈물과 감격, 그리고 응원. 그렇게 상영관은 7분 동안의 박수갈채에 휩싸였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개막작 알렉시오 크레모니니 감독의 <내 피부 위로>(Sulla mia pelle)가 상영된 직후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2009년 이탈리아 구치소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은 마약상 스테파노 쿠키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그가 죽기 일주일 전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 쿠키의 죽음은 전국적인 관심을 일으켰는데, 그것은 그의 가족이 경찰의 가혹 행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쿠키의 죽음을 통해 공적 시스템의 희생양이 된 개인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를 남긴다. 알렉시오 크레모니니 감독은 “정의를 재판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이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더이상 말할 수 없는 사람의 목소리가 되어주길 원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스테파노 쿠키를 연기한 알렉산드로 보르기는 오리종티 경쟁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9년 이탈리아에서는 감옥과 구치소에서 176명이 죽었다. 스테파노 쿠키 사건은 이들의 죽음 중 하나일 뿐이다. 스테파노 쿠키의 사망에는 교도관, 의무관, 경찰이 연루되어 있다. 이 사건은 지금도 재판이 이어지고 있으며 쿠키의 누나인 일라리아 쿠키는 <내 피부 위로>의 상영관을 찾아 “고문에 대한 저항을 다룬 법은 없다. 법은 정의를 수호하는 경찰의 편”이라고 말해 리도 섬을 찾은 관객의 눈시울을 자아냈다. 이 영화에 대해 이탈리아 평단은 “강한 타격을 정확히 어디에 꽂을지 아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내 피부 위로>는 9월 이탈리아 상영관에서 개봉하며 동시에 넷플릭스를 통해 140개국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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