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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타밀어권 블록버스터 <2.0>의 흥행 돌풍

발리우드 아닌 로컬영화가 인도를 점령하다

<2.0>

발리우드가 인도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지역과 언어로 구분되는 인도영화에서 힌디-영어권인 발리우드는 인도영화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연간 1천여편이 쏟아지는 곳에서 발리우드 또한 빙산의 일각이다. 전국구 발리우드와 비교해 인도의 로컬영화는 지역 감성을 대표하고 상업성보다 예술성을 추구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완전한 설명은 아니다. 로컬영화도 때론 전국의 극장가를 점령해 상업성을 입증한다.

타밀어권 블록버스터 <2.0>은 많은 팬들이 열광해온 특유의 액션에 발리우드조차 대체할 수 없는 감성을 더했다. 영화의 배경은 남인도 타밀나두. 어느 날 모든 사람들의 핸드폰이 하늘로 솟구쳐 괴수로 변하고 불가사의한 힘으로부터 공격을 받자 당국은 결국 논란이 되고 있는 로봇 ‘치티’를 재가동시킨다. 치티는 S. 샹카르 감독의 2010년 히트작 <로봇>의 주인공으로, 극중 바시가란 박사가 개발한 군사용 휴머노이드다. 가공할 힘을 가진 탓에 2010년 이후 가동을 중지했지만, 이제 사람들이 믿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치티뿐이다. 영화는 전작의 명성을 이어받아 흥행의 ‘치트키’를 출격시키고, 남인도의 슈퍼히어로는 인도식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2.0>이란 곧 <로봇>의 2.0 업그레이드를 의미한다.

인도에서 로컬영화는 오래전부터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사랑받아왔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인도는 지역마다 그 지역을 대변하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 발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고전을 면치 못한 2018년 연말, 타밀어권 슈퍼히어로 영화가 등장했다는 사실은 흥미롭고도 의미심장하다. 전작 <로봇>이 타밀어권 영화사에 한획을 그었고, 그 기록은 무려 7년 뒤 <바후발리2: 더 컨클루전>이 나와서야 깨졌는데, <로봇>의 속편 <2.0>은 급기야 인도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관객이 영화의 개봉을 반기며 여기저기서 흥겨운 축제를 벌일 정도라고 하면 남인도를 휩쓴 <2.0>의 흥행 열기가 실감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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