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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번엔 제대로 만들자, 할리우드의 일본 애니메이션 실사화 프로젝트

<라이온 킹>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프로젝트의 맥을 잇는 <라이온 킹>이 7월17일 개봉했다. 화려한 볼거리로 초원을 달리는 동물들, 경이로운 자연 등을 잘 구현했다는 평. 그밖에 디즈니는 <뮬란>, <인어공주> 등 과거 장편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 ‘라이브 액션’(Live Action) 프로젝트를 계속 준비 중이다.

​“못해도 기본은 한다”는 평가를 받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반면 매번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작품들이 있다. 바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재탄생시키는 영화들이다. 주로 일본 내에서 실사화 영화가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할리우드에서 판권을 구입,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투입한 영화들이 나오기도 했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알리타: 배틀 엔젤> 등이 최근에 개봉한 영화다. 애니메이션 실사화 붐이 불고 있는 현 상황,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할리우드에서 실사화가 예정된 프로젝트 네 편을 알아봤다.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 <진격의 거인>

<진격의 거인>

예상하기 힘든 조합이 탄생했다. <그것>의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진격의 거인> 실사 영화다. 이사야마 하지메가 2009년 첫 연재, 이후 큰 인기를 끌며 애니메이션 TV 시리즈로 제작된 <진격의 거인>. 인류가 생존을 위해 정체불명의 식인 거인들과 맞서는 내용이다. 중세 시대와 스팀 펑크 요소를 결합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아직 완결이 되지 않는 작품이기도 하다.

​<진격의 거인> 실사화는 워너브러더스에서 제작을 결정했다. <진격의 거인>은 이미 2015년 일본에서 히구치 신지 감독이 실사화 영화로 제작한 바 있다. 그러나 어색한 CG, 원작과 크게 달라진 스토리 등으로 혹평 세례를 받았다. 거대 자본이 투입되는 할리우드인 만큼, 무시에티 감독의 <진격의 거인>은 비주얼만큼은 큰 걱정이 없을 듯하다. 관건은 줄 곳 호러 영화를 연출했던 무시에티 감독의 특성이 묻어날지. 인간들을 집어삼키는 거인들의 그로테스크한 이미지가 극대회 될 수도 있겠다. <진격의 거인> 실사화는 무시에티 감독의 신작인 <그것: 두 번째 이야기>(2019년 9월 개봉 예정)가 마무리된 후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듯하다.

레전더리 픽처스 <기동전사 건담>

<기동전사 건담>

캐릭터 자체가 하나의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은 ‘건담’. 2018년 7월에는 레전더리 픽처스가 그 시작점인 <기동전사 건담> 실사 영화 제작을 발표했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던 일본의 선라이즈 스튜디오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기동전사 건담>은 1979년 첫 방영 이후 여러 후속 TV 시리즈, 영화로 이어졌다. 이번 실사화 영화가 그 가운데 첫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지, 혹은 캐릭터와 설정만 착안하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원작의 세계관과 중심 사건인 우주 식민지, 인류 간의 전쟁 등은 그대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레전더리 픽처스는 거대 로봇을 내세운 <퍼시픽 림> 시리즈를 제작한 영화사. 그 경험이 건담을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총괄 프로듀서도 <퍼시픽 림: 업라이징>의 제작자 칼 보이터가 맡았다. 또한 TV 시리즈 <로스트>의 각본가 브라이언 K. 본과 원작 애니메이션의 감독 토미노 요시유키가 함께 시나리오를 작성한다. 감독, 출연진, 촬영일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퍼시픽 림>

마크 웹 감독 <너의 이름은.>

<너의 이름은.>

마크 웹 감독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을 리메이크 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치고 일본 애니메이션 전 세계 흥행 1위를 기록한 <너의 이름은.>은 곧바로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J.J. 에이브럼스의 배드로봇 프로덕션이 공동으로 판권을 획득, 실사화가 결정됐다. J.J. 에이브럼스가 원작의 프로듀서였던 겐키 카와무라와 함께 제작을 맡았다.

​2019년 2월에는 <500일의 썸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마크 웹 감독이 연출로 낙점됐다. 로맨스 장르에 특화된 연출을 보여줬던 마크 웹 감독인 만큼 장기를 살릴 듯하다. 실사화 영화는 ‘신체가 바뀌는 두 남녀’라는 설정과 스토리가 그대로 이어진다. 다만 원작에서 도쿄에 살고 있던 타키(카미키 류노스케)는 시카고에 거주하는 청년으로, 시골 마을에 살고 있던 미츠하(카미시라이시 모네)는 미국 원주민으로 바뀐다. 배경 자체를 미국으로 변경해 화이트 워싱 논란의 싹을 잘랐다. 현재 개발 단계에 있으며 출연진, 촬영일 등은 미정이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 <아키라>

<아키라>

번외로 무기한 연기된 프로젝트도 있다. SF 바이블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의 <아키라>다. 3차 세계대전 후 재건된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폭주족 소년들이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에 연루되며 벌어지는 이야기. <아키라> 실사화가 처음 추진된 것은 워너브러더스가 판권을 구입한 2002년. 이후 크리스토퍼 놀란, 조던 필 감독 등 여러 감독들이 후보로 거론됐으며 크리스 파인, 키아누 리브스 등이 캐스팅 선상에 올랐다. 그러나 모두 불발 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게 소문만 무성했던 <아키라> 실사화 프로젝트는 2017년 <토르: 라그나로크>(이하 <라그나로크>)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것으로 확정됐다. 그는“애니메이션이 아닌 원작 만화를 기반으로 각색한다. 젊고 유망한 일본 배우들을 캐스팅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2019년 7월16일(현지시간) 워너브러더스는 <아키라> 프로젝트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동시에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네 번째 <토르> 영화 연출로 확정됐다. 17년간 난항을 겪은 <아키라> 실사화가 또다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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