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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겁게 막 내린 여름 극장가
김성훈 2019-08-30

<엑시트> 제외하면 흥행한 영화 없어, 한국영화 위기설 여전해

<엑시트>가 857만여명(8월 29일 오전 기준)을 동원해 올해 여름 시장의 승자가 되었다.

올해 여름 극장가는 싱겁게 막을 내렸다. 1년 중에서 가장 시장이 크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총관객수 2500만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불러모으는 데 그쳤다. 매년 3천만여명을 쓸어담는 최대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저조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여름 극장을 찾은 2500만여명은 2012년의 2423만여명 이후 최저 관객수고, ‘천만영화’가 단 한편도 나오지 않은 여름 시장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극한직업>(1626만여명), <알라딘>(1252만여명), <기생충>(1008만여명) 등 천만영화가 무려 세편이나 나오면서 ‘한국영화 위기설’을 반전시켰던 상반기와 달리, 올해 여름은 857만여명(8월 29일 오전 기준)을 동원한 <엑시트>를 제외하면 함박웃음을 터트린 영화가 없다. “총량(관객수)불변의 법칙이 입증됐다”(이러나저러나 1년에 극장을 찾는 총관객수는 큰 변화가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영화계 안팎에서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관객이 보기에 ‘여름영화’라 할 만한 작품이 없었다.” 한 투자·배급사의 배급 관계자는 “<신과 함께> 시리즈나 <군함도>처럼 규모가 큰 영화가 올해 여름 시장엔 없었다”며 “더이상 여름에 볼만한 영화가 없다고 생각한 일반 관객이 상반기 화제작(<극한직업> <알라딘> <기생충> 등)들을 이미 챙겨본 것도 여름 시장 부진과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진 CJ CGV 담당 또한 “학생들의 여름방학이 예년에 비해 열흘가량 짧아진 것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엑시트>를 제외하면 손익분기점을 넘긴 한국영화가 없다는 점에서 “지난해 추석 극장가에서 이어진 한국영화 위기설이 유효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는 동시에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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