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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두 번째 이야기> 안드레스 무스치에티 감독, “아무리 고통스러운 과거라도 돌아보아야 한다”
안현진(LA 통신원) 2019-09-03

<그것>을 성공적으로 연출한 안드레스 무스치에티 감독이 속편 <그것: 두 번째 이야기>의 연출을 맡았다. 스티븐 킹 원작을 어떻게 연속성 있게 그리려 했는지 무스치에티 감독에게 직접 들었다.

-<그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였다. TV시리즈로, 영화로 만들어져 대중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 이야기인데, 영화로 만들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뭔가.

=개인적인 경험 때문이다. 14살 즈음 처음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었는데, 내게 특별한 감흥으로 남았다. 그래서 연출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30년 이상 간직한 그 감정을 가이드라인 삼아 즐길 만한 영화로 옮기려고 노력했다.

-서사의 배열을 소설과 다르게 했다. 플래시백 구조를 없애고 1편은 등장인물들의 어린 시절, 2편은 27년 뒤에 집중했다. 그로 인해 얻은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1편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만 다루기로 한 결정은 한 가지 이야기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원작의 플래시백 구조 속 대화를 무척 좋아했고, 실제로 2편을 만들 때 플래시백 구조 속의 대화를 스크립트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영화의 진행 방향이 플래시백으로 인해 중단되는 느낌을 피해야 했기 때문에 플래시백은 캐릭터를 설명할 때만 한정해서 썼다.

-스티븐 킹의 원작을 어떻게 다루고자 했나.

=훌륭한 책이었고, 많은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었다. 오히려 플롯을 짧은 시간 안에 꿰어넣는 일이 어려웠다.

-스티븐 킹과 만났나.

=우리가 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그가 알기를 바랐다. 1편을 만들 때는 없었던 일이다. 기본적으로 스크립트에 대한 그의 피드백이 궁금했다. 다행히 좋아했다.

-전편에서 페니와이즈를 움직이게 하는 힘은 아이들의 두려움이다. 2편에서 페니와이즈의 동력은 뭔가.

=복수심이다. 그리고 페니와이즈는 여전히 두려움을 탐한다. 루저클럽은 더이상 아이들이 아니고, 그들의 두려움 역시 달라졌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성인 관객은 이 현실의 두려움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연관지을 수 있을 것이다.

-호러 장르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문화 안에는 특정하게 이름 붙일 수 없는 두려움이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기관, 정부,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혼돈, 대참사, 파괴가 주위에 늘 있고 사람들이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에 호러 장르가 하나의 분출구가 되는 건 아닐까. 그리고 우리는 그런 것들과 관련해 “누가 그랬더라”라는 괴담을 듣는다. 우리 주변에 실제로 일어난 일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이 호러 장르의 인기로 이어지는 것 같다.

-7명의 모두 다른 타입의 캐릭터를 2편에서 성인배우들로 대체해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 7명 중 가장 먼저 캐스팅한 배우는 누구인가.

=가장 중요한 부분은 외형적으로 얼마나 닮았나였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역배우와 성인배우의 외모가 크게 차이나면 몰입이 방해돼 계속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캐스팅된 배우는 제시카 채스테인이었다. 제시카와는 다른 작업을 함께한 친분이 있어서 1편이 개봉하기 전에 영화를 보여주었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가장 어려운 캐스팅은 빌 캐릭터였다. 아역배우가 한국인 혼혈이라 아주 특정한 얼굴형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임스 맥어보이와는 닮지 않았다. 그래도 크고 푸른 눈, 코의 모양, 작은 입 등 비슷한 부분이 꽤 많았다.

-1편은 호러영화인 동시에 성장담이었다. 2편은 어떻게 정리할 수 있나.

=과거를 기억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 친구들이 다시 만남으로써 어른으로 가지고 있는 두려움의 근원을 알게 된다. 루저클럽의 7명은 과거로 인해 모두 망가져 있다. 그리고 과거를 직시하지 못하면 더욱 부서지고 망가질 것이다. 데리로 다시 향하는 그들의 여정은 과거를 극복하기 위한 여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고통스러운 과거라도 돌아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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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