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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영국 세인트 메리 교회, '나니아 연대기' 모티브로 한 조각상 14점 전시

조각상으로 만나는 <나니아 연대기>

영국 세인트 메리 교회에 전시된 <나니아 연대기>를 모티브로 한 조각상. 사진제공 SHUTTERSTOCK

1950년부터 1956년 사이 출판돼 지금까지 70여년간 아동문학의 고전으로, 2018년에는 넷플릭스가 전체 7개 시리즈의 판권을 2억5천만달러(약 2966억원)에 구매해 여전히 그 가치를 입증받고 있는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그 주인공들의 조각상 14점을 세인트 메리 교회에서 볼 수 있다. 영국 요크셔 지방 베벌리 지역에 자리한 세인트 메리 교회는 영국에서 아름다운 중세 교회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지난 8월 21일 세인트 메리 교회측은 교회의 오래된 외벽조각상들을 사자 아슬란과 흰 마녀, 툼누스 등 <나니아 연대기> 속 주인공들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14점의 ‘나니아인’들은 지난 8월 16일 주교인 앨리슨 화이트에게 축복받았고, 교회 외벽으로 옮겨지기 전까지는 실내에 전시될 예정이다.

‘나니아인 조각상’에는 아슬란과 툼누스뿐 아니라 쥐인 리피체프, 날개 달린 말인 레게, 센타우루스인 글렌스톰, 독수리 파사이스, 유콘인 주얼의 조각상 등이 포함되어 있다. 세인트 메리 교회측은 “나니아인 조각상이 교회의 다른 신화적, 역사적, 성서적 조각품들과도 아주 잘 어울릴 것”이라고 전했다.

12세기에 지어진 탓에 내외부 모두 복원이 시급한 세인트 메리 교회는 사실 복원 사업에만 10여년이 소요됐다고 알려졌다. 복원 사업 책임자인 롤런드 델러는 “특히 교회 외벽의 경우 원래 조각상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시각적 증거가 없었다. 원래의 조각들을 재구성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니아 조각상들은 사실 한 학생의,가벼운 몽타주 그림에서 탄생했다고 알려졌다. 교회 복원 사업팀이 지역 내 미술, 디자인을 전공한 학생들을 초청해 아이디어를 내도록 했는데, 그때 한 학생이 장롱을 통해 나니아로 들어가는 루시와 툼누스의 몽타주를 제출했다는 것. 세인트 메리 교회측은 C. S. 루이스 컴퍼니측으로부터 이미지 제작 허가를 받은 뒤, 조각상 보존 및 조적 전문 제작회사인 마티아스 가른에 디자인 및 수작업을 맡겼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전세계의 작업 시계가 한동안 멈췄음에도 나니아인들의 조각상이 기한 내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이 프로젝트가 지난해 가을부터 진행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델러는 “우린 아주 운이 좋았다. 채석장들이 문 닫기 전 대부분의 돌이 배달됐다. 덕분에 록다운(봉쇄) 기간에도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세인트 메리 교회는 14세기 돌로 조각된 토끼 조각상으로도 유명한데, 이 토끼가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하얀 토끼 일러스트에 영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루이스 캐럴이 이 조각상을 보자마자 자신의 일러스트레이터 존 테니얼에게 이를 본떠 토끼를 그려달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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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