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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60년째 방영 중인 영국 최장수 드라마가 있다고?

'코로네이션 스트리트', 코로나19 피해 다양한 기념 이벤트 마련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영국의 최장수 드라마 <코로네이션 스트리트>의 60주년 기념 주간(12월 7~11일) 행사도 많이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코로네이션 스트리트>는 <BBC>의 <이스트엔더스>와 함께 ‘텔레비전 역사상 가장 오래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라는 수식어로 종종 소개되는 연속극이다. 현재까지 1만여회가 넘는 에피소드가 방영되고 있는 만큼 극중 57명이 출산을 했고 146명이 사망했으며 131회의 결혼식이 진행됐다는 놀라운 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10주년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로 오랜 드라마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는데, 50주년을 기념하며 실시간으로 방송된 지난 2010년 12월 9일 에피소드에서는 전차가 고가도로에서 추락하는 액션 장면이 담겨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때문에 <ITV>가 지난 3월 말 코로나19로 전국적인 봉쇄령이 내려진 직후 방영 횟수를 주 6회에서 3회로 줄이겠다고 발표했을 때도 드라마 팬들의 관심은 올해 12월로 예정되어 있던 60주년 기념 행사의 진행 유무에 더 집중됐다. 이에 대해 <ITV>와 드라마 제작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60주년 기념 행사의 규모가 다소 줄어든 면은 있지만, 다른 방식으로 이를 충분히 기념하겠다”고 밝히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코로네이션 스트리트> 제작진은 60주년 기념 이벤트의 일환으로 지난 5월 말에는 로열 메일과 합작한 기념우표 발행을, 11월 24일에는 뉴캐슬 출신의 화가 레이 람버트가 그림으로 표현한 웨더필드의 연기 나는 굴뚝들과 이 거리를 지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담은 작품과 3개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내놓았다. <ITV>에서 연속극을 책임지고 있는 존 휘스턴은 “60주년 기념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그간 클라이맥스로 치닫고 있던 이야기들을 정리하는 데 있다”고 발표했다.

<ITV>는 최근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수개월 동안 자신을 통제하고 괴롭혔던 남편 제프와 다투다 자기방어의 일환으로 그를 칼로 찔렀던 사실을 자백한 야스미엔의 살인 미수 혐의를 논하는 재판 결과가 그려질 것이라 전했다. 야스미엔을 연기하고 있는 셀리 킹은 60주년 행사를 기념하기 위한 질의응답 이벤트에서 “법정 사건이 종결되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시련과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야스미엔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작자 이언 맥레드는 “지난해에 60주년 기념 에피소드 아이디어를 고민할 때, 바이러스에 의한 공격과 관련한 아이디어가 있었다. 당시에는 터무니없는 내용이라고 무시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놀랍도록 끔찍한 선견지명이 아니었다 싶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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