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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는 한국영화들: '기생충'의 영광 이을까?
글·사진 임수연 취재지원 최현정(파리 통신원)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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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두편의 한국영화를 진출시킨 CJ ENM은 영화제가 열리는 메인 거리 크루아제트에 대형 광고판을 걸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는 축제 현장을 찾은 영화인들과 전세계 프레스, 영화 애호가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곳에 자리를 잡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아시아 회사가 경쟁부문에 두편의 작품을 올린 것은 1950년대 중반 이후 처음이며, 한국 기업으로서는 최초다.

<헤어질 결심>

올해 칸영화제에서는 총 5편의 한국영화를 만날 수 있다. 경쟁부문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5월23일과 26일(현지 시각)에 각각 최초로 공개된다.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고 <아가씨>로 류성희 미술감독이 벌컨상(본상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기술 스탭에게 주어지는 번외 특별상)을 받는 등 칸영화제와 인연이 깊었던 박찬욱 감독의 신작은 영화제 공식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의 1, 2일차 표지를 장식하는 등 영화제 초반부터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아트하우스영화 스트리밍 플랫폼 무비(MUBI)는 지난달 <헤어질 결심>의 북미·영국·아일랜드·터키·인도 지역 판권을 일찌감치 계약했다. 4년 전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CJ ENM이 올해 투자배급하는 한국영화 연출자로서 칸에 초청받았다. 지난해 경쟁부문 심사를 맡은 송강호는 올해 <브로커> 주연배우로서 2년 연속 영화제를 방문한다.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이 칸영화제 초청작 배우로서 레드 카펫을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LA에서 영화 <리벨 문>을 촬영 중인 배두나는 스케줄 문제로 칸을 찾지 못한다. 일찌감치 마켓에서 치열한 배급권 경쟁이 점쳐졌던 <브로커>는 <기생충>의 해외 배급을 맡았던 네온이 프리미어 상영을 앞두고 북미 지역 권리를 미리 확보했다.

<브로커>

<헌트>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돼 20일 자정 최초 공개된다. 이정재는 프랑스 현지 매체 <TV5몽드>에서 꼽은 ‘올해 칸에서 주목해야 할 5명의 실력파’에 오스틴 버틀러, 로라 퀴보론, 사이드 루스타이, 제시 아이젠버그와 함께 감독으로서 이름을 올리는 등 이미 페스티벌이 주목하는 핵심 스타 중 하나다. <도희야>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던 정주리 감독의 신작 <다음 소희>는 국제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가게 된 고등학생 소희(김시은)가 겪는 사건과 이에 의문을 품는 형사 유진(배두나)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도 있다. 문수진 감독의 <각질>이 칸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선정된 9편에 이름을 올려 이목을 끈다. 이전에는 정유미 감독의 <먼지 아이>,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 정다희 감독의 <움직임의 사전>이 감독주간에 초청받으며 칸과 인연을 맺은 적 있다. <각질>은 오는 6월 개최되는 애니마페스트 자그레브와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경쟁부문에서도 상영된다.

<다음 소희>

<각질>

한국영화는 아니지만 한국 배우들이 주요 배역을 연기하는 프랑스영화도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공개된다. 캄보디아계 프랑스인 데이비 추 감독이 연출한 <내가 결코 될 수 없는 모든 사람들>(All the People I’ ll Never Be)은 어릴 때 프랑스로 입양됐던 20대 여성이 자신이 태어난 한국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주인공 프레디는 실제 프랑스 이민 생활을 한 비전문 배우 박지민이 맡았고, 김선영, 오광록, 허진 등이 출연한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올해 칸영화제의 숨겨진 보석으로 이 작품을 언급하며 “국제적인 입양 경험의 깊은 문화적 차이와 피할 수 없는 외로움을 받아들이려고 애쓰면서 다른 시간을 오간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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