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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우수 비디오숍 콘테스트 [6]
2000-01-18

비디오숍에도 일본문화

우수 비디오숍 4 - 씨큐브클럽 상봉점, 전대문씨

지금까지 고객들이 집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비디오숍은 통상 비디오와 만화를 구비한 작으면 10평 이하 크면 30여평 정도의 비디오숍이었다. 소자본의 개인 창업에 안성맞춤인 이 사업에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상품 체인점인 씨큐브가 들어온 것이 98년 7월. 현재 씨큐브클럽은 분당에 두개의 직영점과 서울 상봉동에 하나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99년 9월에 열어 5개월이 지난 씨큐브클럽 상봉점은 70평 규모의 대형매장에 고급 인테리어로 단장을 하고 1만2천편의 비디오와 국내 가수의 CD와 게임 CD, 잡지, 그리고 AV 액세서리를 갖추고 대대적인 판촉을 벌이며 고객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희귀 명작 프로들의 구색을 거의 다 갖췄고 장르구분을 세분화했다. 또 작은 매장에서는 불가능한 감독과 배우에 따른 진열체계도 부분적으로 도입해 대형 매장의 잇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는 이 숍은 다소 낙후된 주변 문화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숍의 경영을 맡은 지점장 전대문씨와 넓은 비디오숍 내부를 활보하며 인터뷰를 나눠봤다.

- 숍이 크다. 실제적인 자본주가 누구인가?

(주)웹마트가 운영하고 있는데 실제적인 자본주는 (주)보암산업의 노시청 사장님이다. (주)보암산업은 코스닥에도 등록된 회사로 페라이트코어 같은 부품을 만들고 VTR헤드에 들어가는 부품도 만든다. 삼성 현대 등 대기업에 전자제품을 납품하는 성장세에 있는 건실한 기업이다. 씨큐브클럽 같은 문화상품의 대여 판매 사업은 이번에 처음 해보는 분야다. 이를 운영하기 위해 99년 8월에 (주)웹마트를 만들었고 9월에 매장을 열었다.

-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나?

=CD와 서적 AV 액세서리 등은 분당의 본사가 일괄 구매하고 비디오는 자체적으로 구매한다. 비디오의 자체 구매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부분이 본사 직영점과 동일하다. 하드웨어, 전자 결재 시스템, 직원의 서비스 교육 등 거의 모두가 그렇다.

-회원이 얼마나 되나?

=현재 약 6천명 정도다. 그러나 계속 증가하는 추세고 청량리와 교문리 등 인근의 좀더 넓은 지역까지 회원을 확보할 생각이다. 지금은 회원이 근방에 집중되어 있어 반경 500m에 3천명 정도가 있다.

-본사는 분당에 있다. 상봉동과 상권도 다르고 마케팅 전략도 달라야 할 텐데.

=분당은 균질적인 중산층이 산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상봉동은 매우 다양한 계층이 살고 있다. 우리 숍은 40대 이상의 주차공간이 있고 주차비가 무료인데도 분당처럼 자동차를 타고 와서 이용하는 고객이 아직은 별로 없다. 개점한 지 얼마 안 되는 탓도 있고 홍보가 덜 된 탓도 있다. 타 상권에서 이곳으로 빌리러 오는 사례도 아직은 드문 편이다. 하지만 지난 12월에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시작해서 그 달에만 약 1200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한번 오신 분들은 확실히 차별화된 매장과 서비스를 보고 꼭 다시 온다.

-구색 프로들을 많이 갖추어 놓았는데 잘 나가나?

=생각보다는 잘 안나간다. 이전부터 이 지역은 에로물과 어린이 프로가 많이 나가는 추세를 보여왔다. 그리고 CD도 예상보다는 적게 나가지만 다른 숍보다는 훨씬 잘 나가는 편이고 게임 소프트도 점점 더 활발하게 대여 될 것으로 에상한다.

-대여 가격이 좀 비싼데.

=우리가 조금 비싸다. 현재 신프로가 1박 2일에 1500원인데 본사는 1박 2일에 1000원을 받고 있다. 우리도 가격을 내리고 싶은데 본사에서는 좀더 확실히 파악한 뒤에 가격을 조정하려 한다. 분당에서 가격을 내리고 소폭의 매출 향상이 있었다고 한다. 기대했던 것보다 크지는 않았다고 들었다. 우리 쪽에서도 대여 가격 조정을 건의하고 있는 중이니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다.

-비디오만 자체 구매하는 이유는?

=본사를 거치지 않으니까 일단 물량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 사실 여기 물정은 우리가 더 잘 알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 다른 품목도 자체 구매를 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업계에선 씨큐브클럽이 한국 지형에 안맞는다고 보는데…

=일본에 비하면 임대료는 비싸고 비디오 대여료는 너무 싸게 책정되어 있다. 일반 대여점은 7천만원 정도면 차릴 수 있는데 씨큐브 하나를 차릴려면 수십억원이 든다. 개인이 나서기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대체로 그런 점이 부각된 것 같다. 정상화되기 시작하면 여기 상봉점은 나름의 자생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서로 처한 시장 상황이 다르니까 분당의 본사에서도 크게 좌우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영업 실적이 어떤가?

=아직 기대선에는 못 미치지만 손익분기점을 5∼6월 정도로 보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늦어도 7∼8월이면 정상화될 것이다.

-현재 취급하는 품목 외에 더 도입하고 싶은 품목이 있는가?

=캐릭터 상품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회원확보다. 주변의 가구들이 1만5천 정도라고 본다. 이 가구들을 하루빨리 회원으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건물 다른 층들이 아직 비어 있는데.

=2층은 인터넷 카페를 들여올 것이고 지하는 전자 오락실을 들여올 것이다. 빌딩 전체가 문화상품의 대여 판매와 게임 인터넷 등 문화와 인터테인먼트 멀티숍 개념으로 운영될 것이다.

-자본투자가 너무 많은 것 아닌가?

단지 비디오 대여점으로만 보면 그렇겠지만 뭔가 다른 계획이 있을 것이다.

이윤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