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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하반기 타이영화 기대작
2001-08-03

특집/태국 기대작

잔다라

논지 니미부트르의 세 번째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 아마도 2001년도의 가장 중요한 아시아영화 중의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1966년에 출간된 동명의 원작소설은 타이의 젊은이들에게는 일종의 성의 교과서와도 같은 작품이었다. 많은 감독들이 이 작품을 영화화하고자 했지만, 논지가 뜻을 이루었다.

40년대의 방콕을 배경으로, 사랑과 성, 증오와 배신에 관한 이야기가 잔다라라는 한 남자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잔다라의 어머니는 잔다라를 낳다가 세상을 뜨고, 아버지는 그를 일생 동안 증오한다. 아버지의 후처가 된 이모가 그를 감싸주지만 그의 외로움과 반항은 점차 깊어만 간다. 그는 세명의 여인과 운명적 관계를 맺게 되는데, 순수한 사랑을 나누는 동급생, 그리고 이웃집으로 이사온 아버지의 옛 연인 분루엥 부인, 정략결혼을 하게 되는 사촌이 바로 그들이다. 영화는 후반부에 잔다라의 출생에 얽힌 비밀이 드러나면서 극적 긴장감이 증폭되며, 잔다라가 그토록 증오했던 아버지와 점차 닮아가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이전의 타이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성의 묘사가 수려한 촬영, 그리고 세련된 연출과 어우러져 작품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홍콩의 여배우 종려시가 잔다라로 하여금 성에 눈뜨도록 이끄는 분루엥 부인 역을 맡아 이채롭다. 9월 개봉 예정

수리요타이

25억바트(한화 약 750억원)라는 사상 초유의 제작비를 들인 타이판 블록버스터영화. 16세기 아유타야 왕국이 버마군에 의해 침략을 받아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았을 때 직접 전투에 나서 버마군을 물리쳤던 여왕 수리요타이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수백 마리의 코끼리가 등장하는 전투신이 장관이며, 제작기간만 3년이 소요되었다.

감독은 왕자인 MC 차트리찰레름 유콘이다. 타이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완성되었으며, 오는 8월 둘쨋주 왕후의 생일날에 개봉될 예정이다. 타이 현지에서는 이 작품이 타이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미라맥스 등 주요 메이저 배급회사들이 <수리요타이>의 판권매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달사냥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작품. 타이 군부를 퇴진시킨 1973년 민주화운동의 정점을 이룬 소위 ‘피의 일요일’ 사건 때 학생운동의 리더였던 섹산 프라세라쿤과 캠퍼스 퀸이었던 그의 연인 차리난 핏프리차의 너무나 극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 두 사람은 1974년 함께 정글에 들어가 무장투쟁을 하기도 하였다. 민주화가 어느 정도 진전된 뒤 섹산은 정글에서 나와 미국으로 유학, 지금은 소설가이자 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차리난과 결혼도 하였고, 차리난은 저명한 시인이기도 하다. 감독은 평론가 출신으로, 비교적 고르게 수작을 지속적으로 발표해온 번디트 리타콘이다. 그는 1973년 당시에 민주화운동을 취재했던 기자였다. 이번 작품의 시나리오는 섹산 본인이 직접 썼다. 타이에는 사회파영화의 전통이 있는데, 이 작품은 그 맥을 잇는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올 가을에 개봉예정.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타이영화가 온다

▶ 돔 숙봉의 외길 인생

▶ <낭낙> <잔다라> 감독 논지 니미부트르

▶ 실험영화 위해 ‘킥 더 머신’ 설립한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

▶ 2001 하반기 타이영화 기대작

▶ 국내 개봉 앞둔 타이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