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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6] - 김의석 감독의 <청풍명월>
사진 이혜정위정훈 2001-08-03

조선의 검객, 액션활극의 꿈

<결혼 이야기> 이후 10년. <북경반점> 이후 2년. 김의석 감독이 조선시대 검객 이야기 <청풍명월>로 돌아온다. <북경반점> 끝나고 곧바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으니 2년쯤 된 프로젝트지만, 첫발은 더 거슬러올라간다. 홍콩영화를 좋아했던, ‘외팔이 왕우’ 시리즈에 열광하던 초등학교 시절부터의 칼싸움영화에 대한 열망이 태초의 아이템 풀이었다. 리안 감독이 꾸었던 무협의 꿈이 <와호장룡>이었다면, <청풍명월>은 김의석 감독이 꾸는 액션의 꿈이랄까.

<청풍명월>은 17세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자 두 남자의 운명적인 대립을 그린 액션누아르다. 예상제작비 60억∼80억원에 이르는 블록버스터. 지금 캐스팅 단계이고, 소품이나 의상, 세트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예전부터 칼싸움영화를 많이 봤다. <돌아온 외팔이>부터 <동방불패> <신용문객잔>까지. 그러다보니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우리 역사, 우리 정서가 녹아 있는 칼싸움영화를 만들고 싶어졌다.” 중국식 액션같은 심한 과장은 피하고 아주 사실적인 액션을 구사하겠다고.

시대극을 떠올렸을 때, 가야나 고구려 등 먼 고대왕국은 안개 속을 헤매는 것처럼 상대적으로 낯설었고, 가까운 과거였던 조선시대에 관심이 갔다. 조선을, TV사극 속 모습이 아닌 진짜 같은 조선과 우리 문화를 표현하고 싶었다. 민속촌 느낌 안 나게, 익숙한 모습을 피하면서.

원래 휴머니즘과 유머에 관심있었지만 스스로도 코미디로 데뷔하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이게 원래의 나일까’ 고민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코미디로 시작해서 드라마, 이제 액션시대극으로 나아간다. 원래 취향도 잡식성이고,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청풍명월>엔 코미디 요소는 없다. 칼날과 칼날이 부딪치고, 서릿발 같은 비장감이 감돌 뿐. 벗에서 적이 된 두 남자 이야기로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면 시대의 희생자라는 것. 한때 순수한 시대의 꿈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지옥 같은 현실에 빠진 남자들 이야기. ‘청풍명월’이란 제목은 우리나라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꿈꾸는 이상향을 뜻하기도 한다.

액션을 위해 중국 무술감독 원빈을 초빙한다. 사실적인 액션을 보이기 위해 배우들에게 와이어액션을 시키기보다 카메라가 와이어를 메고 촬영한다든지 하는 방식을 구상중이다. 요즘 TV에서 봇물터진 사극들은 오히려 안 본다고. “<결혼 이야기> 이후 계속 우하강 곡선이다, 다시 상향곡선이 되어야겠지.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능력이 뛰어나 변신이 바로바로 되면 좋은데 그게 안 되니…”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지만, 천연의 ‘구조조정’ 상태인 충무로에서 한편한편 마지막 영화라고 생각하면서 작업한 지 벌써 10년. “이제 중견이다. 작게는 스스로가 살아남기 위해, 크게는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중견이 탄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무로 10년의 연륜과 소년 시절의 꿈이 빚어낼 <청풍명월>은 우리의 풍광, 우리식 액션, 우리의 역사로 해외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도 꿈꾸고 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재밌어야 한다. 흥행에 성공했다는 건 불특정 다수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성공했다는 표식이다. 감독이라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보상받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청풍명월>도 재미와 볼거리를 함께 제공해 커뮤니케이션에 성공하고 싶다.”

연출의 변

<동방불패> <황비홍> 등 중국 액션영화에는 자기 민족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다. 이런 코드를 벤치마킹하고 싶다. 우리나라의 정체성, 우리 것에 대한 자존심을 느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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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조선시대인 1628년. 한성의 깊은 밤. 5년 전에 일어났던 반정의 공신들이 하나둘 실종, 살해된다. 조정에서는 이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할 사람으로 호위청 제일의 무장 윤규엽을 낙점한다. 계속되는 살인사건의 와중에 살인자가 두명임이 밝혀지고, 어느날 규엽은 자객의 칼에 새겨진 ‘청풍명월’(淸風明月)이란 글자에서 단서를 발견한다. 선왕 때 세워진 최고의 무관양성소가 ‘청풍명월’이었고, ‘청풍명월’ 글자가 새겨진 칼은 선왕이 하사한 검이었던 것. 하지만 반정이 일어나자 청풍명월 부대원들은 의리를 맹세했던 동료들에게 서로 칼을 겨누어야 했다. 규엽은 반정 당시 사망자 명단을 확인하다가 반정의 날 반대편에 섰던 친구 최지환의 이름을 발견한다. 자객을 쫓던 규엽은 어느날 그와 맞닥뜨리는데, 그는 역시 최지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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