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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영화인들 ① ~ ⑧
씨네21 취재팀 2018-05-23

역사가 될 순간들 _지아장커, 장 뤽 고다르, 윤종빈·황정민·이성민·주지훈, 유태오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포스터.

영화제 시작부터 마크롱 정권의 철도 개혁에 반대하는 항공, 철도 연합의 파업이 영향을 미쳤다. 전세계 가장 큰 영화 축제인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의 개막 행사가 파업의 타깃이 됐고 덕분에 시작부터 교통 대란이 일어났다. 이 가운데 칸영화제에서도 영화계 여성 ‘노동자’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5월 12일(현지시각) 82명의 여성 영화인이 레드카펫에 오르는 역사적 장면이 연출됐다. 심사위원장 케이트 블란쳇과 감독 아녜스 바르다를 필두로 감독, 촬영감독, 프로듀서, 배급업자 등 여성 영화인들이 한꺼번에 레드카펫을 밟았다. 82명의 숫자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케이트 블란쳇이 소리를 높였다. “우리는 그간 칸영화제에 초청돼 이 레드카펫에 오른 82명의 여성감독의 수를 대변한다. 같은 기간 동안 1688명의 남성감독들이 이 계단을 올랐다”고 전했다. 지난 70년간 71명의 남성감독들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가운데, 여성감독이 수상을 한 건 1993년 제인 캠피온 감독이 <피아노>(1993)로 <패왕별희>(1993)의 첸카이거 감독과 공동수상한 것, 아녜스 바르다 감독이 2016년 명예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이 유일하다. 이날 여성 영화인들의 레드카펫 성명서 발표는 결국 영화예술에 종사하는 예술가이자 또 산업 안에 위치하는 여성으로서 남성과 동등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시위와 다름없었다.

올해는 기록할 만한 장면들이 많았다. 경쟁작 <이미지의 책> 상영 후 화상채팅으로 기자회견을 연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그의 영화적 실험만큼이나 실험적인 순간이었다. 영화제에 오지 않고 구금된 감독을 대신해 팻말을 든 러시아영화 <레토> 배우들의 레드카펫 퍼포먼스도 영화제 초반을 뜨겁게 했다. 고다르의 기자회견과 <레토>의 배우 유태오의 인터뷰를 전한다. <애시 이즈 퓨어리스트 화이트>로 경쟁부문에 초청된 지아장커 감독과 일대일 인터뷰도 가졌다. 또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으로 공개된 <공작>의 윤종빈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를 전한다. 칸영화제 소식은 다음호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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