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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라이브’ 연출 맡은 정재 PD, "17살부터 35살까지 모든 이들의 점심시간을 공략한다"
장영엽 사진 오계옥 2018-06-28

“공식적으로는 이번이 첫 인터뷰다.”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 ‘잼라이브’를 기획하고 연출한 정재 PD는 지금까지 미디어에 전면으로 나선 적이 없다. ‘잼라이브’가 데일리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아침저녁으로 퀴즈 생각만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잼라이브’를 만들기 전 CJ E&M의 게임 채널 온게임넷 제작팀, 아프리카TV에서 콘텐츠 기획 등의 업무를 맡았다는 그는 라이브 콘텐츠에 관해서라면 그 누구보다도 오래, 깊이 고민했다고 자부한다. 퀴즈쇼 ‘잼라이브’의 성공 비결과 현재의 고민에 대해 그에게 직접 물었다.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를 국내 최초로 론칭하게 된 계기는.

=‘잼라이브’를 만들기 전, 모바일 서비스 기업 스노우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스노우 라이브’라는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때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방송도 방송이지만, 시청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실시간 댓글창에 초성 퀴즈를 내는 등 그들 스스로의 놀이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 시점에 미국에서는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 ‘HQ 트리비아’(HQ Trivia)가 태동하고 있었다.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고민과 퀴즈쇼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맞물려 ‘잼라이브’를 만들게 되었다.

-어떤 점에서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의 성장 가능성을 보았나.

=‘잼라이브’의 핵심 키워드 세개가 대중의 관심사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금이 걸려 있고, 언제든지 무료로 다운받아 모바일로 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라이브 방송이기 때문에 다른 시청자들과 함께 도전하고 집단 지성을 이용해 문제를 푸는 재미가 있을 거라고 봤다.

-온게임넷, 아프리카TV 등 라이브 방송이 특화된 채널을 두루 거쳤다. 이러한 경력이 ‘잼라이브’를 기획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줬나.

=라이브 콘텐츠를 만들다보니 생긴 나만의 철학이 있다. ‘세로형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만들자는 거다. 대부분의 라이브 방송은 가로 화면으로 시청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간의 소통에 초점을 맞추려면 댓글창이 잘 보이는 세로형 서비스가 적합하다고 봤다. 다양한 라이브 콘텐츠를 경험하다보니 시청자들의 모바일 체류 시간이 4분 정도라는 걸 알게 됐다. 이 짧은 체류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간결하지만 임팩트 있는 퀴즈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잼라이브’의 메인 타깃이 되는 시청자는 누구인가.

=17살부터 35살까지의 모든 시청자들이다. 지적 유희에 관심이 많고, 그걸 다른 사람들과 기꺼이 공유하려 하는 사람들이 누구일까 생각해보니 직장인이 적합하겠더라. ‘잼라이브’의 메인 방송 시간을 오후 12시30분으로 정한 것도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공략하자는 전략이었다.

-퀴즈는 어떻게 출제하나.

=이 부분은 비밀에 부치고 싶다. 수많은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전문적으로 문제를 내는 출제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까지만 얘기하겠다. 나는 여타의 퀴즈쇼와 차별화되는 ‘잼라이브’의 특성이 퀴즈의 퀄리티에 있다고 생각한다. 12문제를 선별하고 구성하는 데 있어서 전문위원의 노하우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때로는 SNS에 시청자들이 올린 퀴즈를 직접 선정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분들이 낸 퀴즈는 정말 참신하고 기발해 출제위원으로 모시고 싶다. (웃음)

-세 진행자의 개성과 경력이 각기 다르다. 지상파 방송 리포터로 잘 알려진 김태진, 아나운서 김해나, 쇼호스트 서경환을 MC로 선택한 이유는.

=몰입감을 주면서도 마치 친구와 영상 통화를 하듯 친근함을 주는 진행자를 원했다. ‘잼아저씨’(김태진)는 상식이 굉장히 풍부하다. 대본에 의지하지 않고 직접 본인의 이야기를 전달하듯 퀴즈에 대해 얘기한다는 점에서 흡인력이 굉장한 진행자다. ‘잼누나’(김해나)는 아나운서 특유의 딱딱함보다는 옆집 누나 같은 친근한 이미지와 차분한 진행이 돋보인다. ‘잼형’(서경환)은 쇼호스트와 게임 캐스터라는 경력을 살려 순발력 있게 진행하는 부분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진행자다. 앞으로 합류할 새로운 ‘잼패밀리’도 기대해달라. 하지만 핵심은 언제나 이 세 진행자에 있다.

-매회 평균 200만원의 상금을 어떻게 조달하는지 궁금하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여러 매체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소비하지 않나. 우리의 상금도 ‘잼라이브’라는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 비용의 일환이라고 봐달라.

-앞으로의 운영 계획은.

=시청자들이 재미를 잃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세명의 MC 이외에도 셀러브리티, 배우 등 게스트 출연도 고려하고 있다. 얼마 전 강승현, 블랙핑크 등이 직접 출연해 문제를 냈던 경우처럼 말이다. 영상 기반 서비스인 만큼 영화와도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때에 따라서는 ‘영화 마니아 특집’으로 12문제를 전부 영화 퀴즈로 채우는 건 어떨까. 이러한 형식의 고민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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