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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영화①] <불량소녀> 레 탄 손 감독 - 달라진 베트남의 매력을 영화로 보여주겠다
임수연 사진 최성열 2018-07-26

<불량소녀>는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들을 총집결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지난해 4월 베트남 개봉 당시 흥행 신기록을 세웠고, 영화 O.S.T <사랑은 용서하는 것이다>(Yêu Là “Tha Thu”)는 유튜브에서 무려 조회 수 1억건을 돌파했으며, 주연을 맡은 두 배우는 스타가 됐다. 17살 고등학생 린단(까이띠 응우옌)은 자신의 친구와 눈이 맞은 전 남자 친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37살 삼촌 호앙(키우 민 투안)에게 접근하고, 반강제로 계약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10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관객의 사랑까지 두루 받으며 베트남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불량소녀>의 레 탄 손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범죄 액션물이었던 <클래쉬>(2009)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다. 어떻게 하이틴 로맨스물을 찍게 됐나.

=제작사로부터 몇개의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액션도 있고 코미디도 있고 <불량소녀>도 있었다. 대학 시절의 생동감이 느껴지고 미국의 로맨틱 코미디 같다는 인상을 받아 곧바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고치면서 영화를 많이 봤다. <불량소녀>는 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된 작품이다. 현재의 젊은이들과 내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청춘을 다룬 작품을 보며 그들이 하는 생각, 입는 옷, 듣는 음악을 살펴보았다.

-프롬(졸업 파티)이나 학내 치어리더 그룹 같은 설정은 미국 하이틴 로맨스물을 연상시킨다.

=개인적으로 미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원래 베트남 문화를 보여주는 영화를 찍으려고 했지만 젊은이들의 꿈을 잘 보여주려고 프롬 같은 미국 문화 요소를 넣은 것이다. 그렇게 현대적인 베트남, 반부격차 없는 베트남의 모습을 끌어내고 싶었다. 영화는 호찌민에 있는 국제 학교에서 촬영했다. 사실 베트남에는 프롬 문화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불량소녀> 개봉 이후 많은 학교에서 프롬을 열기 시작했다.

-17살과 37살의 로맨스가 베트남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인가.

=<불량소녀>를 일본에서 상영할 때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 (웃음) 외국에서는 이 관계를 수상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베트남에서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는 아니다. <불량소녀>는 결국 두 주인공이 어떻게 크고 작은 차이를 극복하면서 결국 사랑에 이를 수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진정한 사랑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

-두 배우가 <불량소녀>의 성공 이후 엄청난 스타가 됐다고 들었다.

=키우 민 투안은 원래 영화를 찍은 적 없는 인기 개그맨이었다. 그는 <불량소녀>에서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연기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까이띠 응우옌은 원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노래를 한곡 발표한 적 있지만 별로 인기가 없었다. 연기를 시켜보니 정말 재능이 많은 배우더라. 앞으로 더 많은 성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속편 <나는 18살이 넘었다>도 만들어진다고 들었다(<불량소녀>의 원제 <Em chưa 18>는 “나는 18살이 되지 않았다”라는 뜻이다).

=올해 9월까지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11~12월부터 촬영을 시작한 후, 내년 4월 30일 혹은 5월 1일에 개봉하는 게 목표다. 배우들도 그대로 출연한다.

-최근 CJ ENM이 베트남에 진출해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그에 대한 베트남 영화인들의 생각은 어떤가.

=사람에 따라 좋게도 보고 나쁘게도 볼 수 있지만 나는 전자쪽이다. 이제는 관객의 요구를 반영하며 그들을 만족시키는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베트남 영화시장에 좋은 작품이 없다면 한국에서 온 감독과 배우들을 데리고 베트남에서 영화를 제작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진정한 경쟁이 될 것이다.

-베트남 영화인들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우리는 CJ가 베트남에 진출하기 20년 전부터 서로 경쟁을 하며 쌓아온 전통성과 단결성이 있다. 순수 베트남영화인 <불량소녀>의 성공이 중요한 사례라 할 것이다. 앞으로도 CJ ENM 같은 회사들과 경쟁하고 협조해나가면, 더 베트남다운 영화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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