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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바캉스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추천작
김현수 2018-08-22

배추도사 무도사를 다시 만난다

<비포 더 플러드>

TV가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원하는 영화를 보며 여름을 이겨낼 수 있다. 심지어 TV나 극장에서는 볼 수 없는 영화를 제공한다는 점에 주목하자. 대표적으로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 같은 주요 서비스는 플랫폼마다 제공되는 작품이 다르다. 이를테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을 보고 나서 그의 전작을 찾아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환상의 빛>(1995)부터 <태풍이 지나가고>(2016)까지 전작 6편을 서비스하는 왓챠플레이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넷플릭스에서는 <아무도 모른다>(2004) 한편만 시청 가능하다. 왓챠플레이에는 최근 <BBC> 드라마 <닥터 후>가 시즌10까지 모두 업데이트되었고, 넷플릭스에서는 볼 수 없는 최신 한국영화도 꽤 많이 볼 수 있어 케이블 채널 편성표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왓챠플레이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의 강점은 애니메이션이다. 넷플릭스에서는 볼 수 없는 추억의 애니메이션 <배추도사 무도사의 옛날 옛적에>(1991), <은비 까비의 옛날 옛적에>(1990)는 물론, <개구리 왕눈이>(1973),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1990), <기동전함 나데시코>(1996) 시리즈를 정주행할 수 있다.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 넷플릭스에서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가장 구미가 당긴다. 대표적으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시리즈는 최근 미국에서 <워킹데드>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왕좌의 게임> 같은 굵직한 드라마 시리즈를 제치고 가장 많은 바이럴 이슈를 만든 드라마 1위에 오른 작품. 극장에서는 볼 수 없는 다큐멘터리 중에서는 지구의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비포 더 플러드>(2016)를 추천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무대에 올라 “더이상 지구를 당연시 여겨서는 안 된다”고 했던 수상소감을 기억하는가. 그가 제작과 내레이션에 참여한 이 작품은 지구온난화로 망가진 전세계 곳곳을 직접 찾아다니는 과정을 담았는데, 지구온난화가 결코 정치인들의 전략적 도구가 아닌 진짜 현실임을 소리 높여 말한다. 그룹 나인 인치 네일스 멤버인 트렌트 레즈너와 스코틀랜드의 포스트록 밴드 모과이가 참여한 영화음악은 고통을 겪고 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지구의 현실을 대변하는 듯한 사운드로 시청각을 자극한다. 지난해 선댄스영화제 화제작이었던 디 리스 감독의 <치욕의 대지>(2017)는 극장 배급에 난항을 겪고 있을 때 넷플릭스가 사들이면서 국내에서도 볼 수 있게 된 작품이다. 1940년대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백인과 흑인 청년이 각각 고향으로 돌아와 겪게 되는 갈등을 다룬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이상한 멜로영화를 보고 싶다면 <대니와 엘리>(2017)를 추천한다. 범죄자들간의 거래에 휘말린 두 젊은 남녀의 위험한 동행을 다룬 영화로 <멋진 하루>(2008)의 스릴러 버전을 보는 듯하다.

그 밖에 애니메이션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 ‘라프텔’(https://www.laftel.net/)에 접속하면 매드하우스, 프로덕션 I. G, 교토애니메이션 같은 스튜디오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분기별로 나눠 지난 시즌 업데이트작에 대해서는 할인행사도 하고 있으니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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