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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라이징 스타③] <배심원들> 심달기 - 모든 감독이 탐내는 배우
이화정 사진 최성열 2019-02-20

가장 먼저 독특한 이름에 눈길이 갔다. 그리고 금세 그의 연기에 빠져들었다. “어마어마한 배우가 출현했다”는 입소문이 퍼진 게 지난해 이맘때. 40분짜리 단편 <동아>의 힘이 막강했다. 남자친구에게 운동화를 사주기 위해 엄마와 대치한 17살 소녀 동아. 단순한 성장담 안에 담길 수 없는 복잡다단한 동아의 내면이 심달기의 연기로 구체화됐다. 놀라움은 전주국제영화제(한국단편경쟁부문 대상), 미쟝센단편영화제(심사위원 특별상 연기 부문) 수상으로 이어졌다. <동아>를 본 감독들이 심달기를 탐냈고, 그렇게 지난 한해 심달기는 장·단편 포함해 말 그대로 숨 쉴 틈 없이 10여편의 작업을 마쳤다.

공개를 앞둔 작품이 그래서 많다. 2008년 첫 배심원 재판을 다룬 <배심원들>에서는 피고인의 딸로 분했다. 짧은 등장이지만 강렬한 캐릭터다. 이옥섭 감독의 <세마리>에서는 옷가게 점원으로 나와 구교환과 능청스럽게 호흡을 맞추었고, <페르소나> 중 전고운 감독이 연출한 <키스가 죄>에서 아이유의 친구로 등장해 사건의 발단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때로 없던 역할이 배우로 인해 확대되는 경우를 보는데 <유열의 음악앨범>도 그렇다. 보자마자 캐스팅되고 적은 분량이 더 확장된 케이스다.

<동아> 이후 모든 감독이 탐을 내는 배우라는 말을 건네자 “찍을 때는 몰랐는데, 내가 좀 잘했나보다”라며 웃는다. 젠체라기보다 자신감이 이제 막 생긴 듯 상기된 말투다. 심달기에게 ‘연기자’라는 정체성이 확립된 건 불과 얼마 전이다. “<동아>를 찍을 때만 해도 연기를 계속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영화가 좋지만 배우라는 타이틀은 익숙지 않았는데 지금은 자신감도 생기고 안심도 된다”며 연기자로 결심을 다진다.

스크린 연기는 <동아>를 비롯한 단편 작업이 대부분이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연극을 하고, 부모님 모두 연극을 한 덕에 심달기에게 연기는 낯설지 않은 자연스러운 영역이었다. “아빠가 연출, 엄마가 연기를 하면 내가 조명도 하고 엄마 메이크업도 봐주고, 또 오빠가 음향도 하고, 그렇게 가족이 참여해 연극을 했다.” 그때의 경험이 지금 현장에서도 편안함으로 이어진 듯 심달기는 슛 들어가기 전의 긴장을 즐기고, 현장에서 대담하고 편안하게 임한다. 아직은 ‘어려 보이고’ ‘독특해 보인다’라는 수식이 앞서지만, 그는 “특정 이미지에서 벗어나 독립영화, 상업영화 리그를 가리지 않고 활동하고 싶다”고 말한다. 심달기가 바라는 “납작하거나 빈약하지 않은,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다양한 형태로 빨리 만나보고 싶다.

“타고난 매력이 많은 데다 날것의 에너지를 연기하는 귀한 배우. 연출자에게 선물 같은 배우다.” _전고운 감독

전고운 감독은 심달기를 두고, “짜여진 틀에 넣으려고 할 때보다 그냥 마음대로 놀아보라고 할 때, 감독이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순간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말은 쉬운 것 같지만 카메라 앞에서 그 캐릭터가 되어 노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심달기 배우는 본능적으로 그걸 해낸다고.

● 내 인생의 영화_ “<파이트 클럽>(1999). 이 영화를 둘러싼 에너지가 좋다. 배우들도 훌륭하고, 배우들이 연기자로 하고 싶은 걸 원없이 한다는 느낌이다.”

●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_안국진 감독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4)를 워낙 재밌게 봤다. 독특한 감독을 좋아하는데, 중·고등학생 때 장 피에르 주네, 테리 길리엄 감독을 좋아했다.”

● 롤모델_가엘 가르시아 베르날베니치오 델 토로. 예전부터 두 배우를 좋아했다. 요즘 들어 응원하는 배우는 <어느 가족> <백엔의 사랑>의 안도 사쿠라다. 정말 멋있는 배우다.”

● 연기 외 취미나 관심사_ “내 손으로 만든 결과물. 연극할 때 입을 의상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한다. 촬영이 없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 뭐든 만들면서 그 시간을 해소한다.”

영화 2019 <유열의 음악앨범> 2018 <배심원들> 2018 <페르소나> 중 <키스가 죄> 2018 <어쩌다 배심원>(단편) 2018 <인서트>(단편) 2018 <동아>(단편) 2018 <세마리>(단편) 2018 <흉>(단편) 2018 <미나>(단편) 2017 <열다섯>(단편) 2017 <가와이 봉봉>(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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