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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영 인츠닷컴 영상사업부장 인터뷰
2001-03-23

“최악의 경우,베니즌 펀드 사업 포기한다”

네티즌 펀드의 선발주자로서 최근의 열기를 어떻게 보나.

한마디로 과열됐다고 본다. 도저히 될 것 같지 않은 영화들에 대해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네티즌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위에 불과하다.

네티즌 펀드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는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인터넷 환경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온라인 마케팅이 갈수록 중요한 것으로 떠올랐다. 네티즌 펀드

투자자들은 한마디로 걸어다니는 홍보맨이다.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인터넷 공간에서 열성적으로 영화의 장점을 알리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네티즌 펀드의 주요한 기능이 투자자에게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투자자들이 영화에 좀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우리는 투자자로부터 어떠한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이익 아닌가.

물론이다. 하지만 우리는 거액을 투자해 엄청난 이익을 노리는 투자자를 원치 않는다. 그동안 우리는 투자액 상한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공동경비구역

JSA> 때부터 이상한 조짐이 생기기 시작했다. 1천만원 이상을 넣겠다고 문의하는 사람도 생겼다. 앞으로는 200만∼300만원선에서 상한선을

둘 예정이다. 우리는 투자자에게 수익보다는 특별한 시사회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때처럼 공연을 보여주면서 만족감을 줄 계획이다.

그런 정도로 과연 투자자들이 만족할까.

현재까지 우리 투자자는 대개 20대와 30대다. <반칙왕> 투자자를 보면 상당수는 김지운 감독의 열혈 팬이었다. <죽거나…>를 진행하면서는

팬클럽도 생겼다. 일단 투자자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전제한다면, 이들은 특별대우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것이다.

갈수록 재테크에 신경쓰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데.

영화판은 기존 증권 등의 투자자들에게 녹녹지 않은 곳이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풍부하지 않으면 제대로 수익을 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투기장으로 변질된다면, 최악의 경우 우리는 네티즌 펀드 사업을 포기할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질 좋은 작품에 참여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CJ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하는 작품 중 일부와 마술피리, 청년 같은 제작사와 함께 네티즌

펀드를 조성할 것이다. 또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고추말리기> 같은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