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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트리밍] '미즈 마블'
정예인 2022-06-17

디즈니+ / 연출 빌랄 팔라, 아딜 엘 아르비, 미라 메논 / 출연 이만 벨라니, 맷 린츠, 아라미스 나이트, 야스민 플레처조 / 플레이지수 ▶▶▶▷

남아시아 출신 부모 밑에서 자란 10대 소녀 카말라 칸은 성애화되지 않은 신체에 뛰어난 능력치를 지닌 히어로 캡틴 마블을 선망한다. 그러나 캡틴 마블을 통해 판타지적인 세계와 접속하는 카말라에게 공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살라는 조언만 돌아온다. 게다가 미국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은 카말라와 달리 여전히 남아시아 문화권에 굳건한 뿌리를 둔 부모는 줄곧 충돌한다. 이를테면 마블 캐릭터의 코스튬을 입고 참석하는 ‘어벤져콘’에 가려는 카말라에게 부모는 어떤 사건에 휘말릴지 모른다는 이유를 들며 반대한다. 여느 10대와 같이 카말라는 부모의 의견을 귓등으로 듣고 몰래 어벤져콘으로 향한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반문하게 만든 사건을 마주한다. 자기 자신다운 히어로가 되기 위해 집 안에 있던 전통 문양의 팔찌를 찬 이후 카밀라 안의 어떤 힘이 폭발한 것이다.

뉴저지 출신 유색 인종 소녀가 세상을 구한다. 이러한 도전적인 의제로부터 <미즈 마블>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4의 중심 서사로 진입한다. 영웅의 형상은 당대 대중의 요구와 공명하며 재현되기 마련이다. 미국의 부강한 군사력을 강조한 캡틴 아메리카나 자본과 테크놀로지를 상징한 아이언맨이 마블 유니버스의 첫걸음에 놓인 이유도 그곳에 있다. 그들의 서사가 끝나고 새로운 마블 유니버스의 페이지가 열리는 시점에 <미즈 마블>이 자리한다.

사랑스러운 10대 소녀 카밀라를 통해 마블 스튜디오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비교적 간명해 보인다. 성별과 문화적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다음 세대의 히어로. 그들은 다양성을 포용하기 위해 분투하는 세계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