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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혼재하는 시간대를 바라보는 일은 늘 좀 슬프다 '버즈 라이트이어'
김성찬 2022-06-22

<토이 스토리> 시리즈 속 우주인 장남감 버즈의 명성을 생각하면 그의 전사(前史)는 늦은 감이 있다. 작품은 장난감의 주인인 앤디가 영화에서 처음 버즈를 만났는데, 이 작품이 바로 그 영화라고 선언하며 시작한다.우주특공대원 버즈 라이트이어(크리스 에반스)는 동면 상태의 승객 1천여명을 태우고 우주를 항해하다 한 행성에 조난한다. 지구로 귀환할 방법은 행성의 자원으로 만든 연료를 이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연료의 기능을 시험하기 위해서 행성 주변 궤도를 적절한 스피드로 비행해야 하는데, 이때 행성의 시간은 수년에서 수십년씩 지나버린다는 점이다. 비행을 거듭할수록 버즈는 나이가 들어가는 동료들의 모습을 마주하지만, 성공은 요원하고 급기야 비행은 중단된다. 포기할 수 없었던 버즈는 연료를 탈취하면서까지 마지막 비행을 감행하고 결국 성공한다. 그러나 돌아온 행성에 동료들은 간데없고 느닷없이 로봇의 공격을 받는다.

가히 새로운 우주 영웅 서사의 탄생이라 할 만하다. 물론 불시착한 우주인의 고충과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는 기시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버즈가 지닌, 책임감 강하고 말보다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는 인격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데 크리스 에반스의 버즈 목소리 연기가 한몫한다. 무엇보다 반복되는 비행과 함께 버즈 동료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사라지는 장면은 영화 <>에서 노부부의 일생을 유려하게 스케치한 몽타주에 비견되며 자주 언급될 것 같다. 또 <슈렉>의 고양이나 <겨울왕국>의 올라프에 견줄 만한 조연 캐릭터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분명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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