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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디 오더
2002-01-29

시사실/ 디 오더

■ Story

고고학 박사인 아버지에게 역사와 유물 발굴에 대한 지식을 얻은 루디(장 클로드 반담)는 고대 유물을 훔치고, 빼돌리고, 밀수까지 하며 즐겁게 살아간다. 어느날 다급한 목소리로 걸려온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이스라엘로 향한다. 예루살렘에 도착한 루디는 아버지의 친구인 핀리 교수(찰턴 헤스턴)를 만난다. 루디의 아버지는 ‘디 오더’라는 폐쇄적인 종교집단이 찾고 있던 경전의 마지막 장을 발견해서 핀리 교수에게 맡겨두었는데, 지금 그 경전을 찾으려는 ‘디 오더’에 납치된 것이다. 아버지를 찾으러 핀리 교수와 함께 가던 루디는 괴한의 습격을 받아 교수가 숨지자 살인범으로 몰려 경찰에 붙잡힌다. 경찰은 수사도 하지 않은 채 루디를 미국으로 추방한다. 그러나 비행기에서 도망친 루디는 ‘디 오더’의 제1 사도인 사이러스를 찾아간다.

■ Review 장 클로드 반담은 정신없이 뛰어다닌다. 박물관에 들어가 보물을 훔치기도 하고, 층층이 계단식으로 구성된 예루살렘의 집과 골목길을 종횡무진 누비고, 비행기가 이륙하려는 활주로에서 자동차 추격전을 벌이기도 한다. 열심히 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액션장면들은 인상적이지 않다. 너무나 고전적이다 못해, 지루한 느낌마저 든다. 지형지물과 온갖 소품을 이용한 성룡의 아크로바틱한 액션이나, 홍콩 출신 무술감독들이 머리를 짜낸 현란한 와이어 액션들과 견주어볼 때 <디 오더>의 액션은 분명히 고리타분하다. 반담의 초기작인 <라이온하트>와 <더블 반담>에서 호흡을 맞췄던 셸던 레티치 감독은 여전히 동작이 큰 ‘스트리트 파이트’ 액션에 머물러 있다. <디 오더>는 한껏 멋을 부린 홍콩 액션 스타일에 익숙해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장 클로드 반담도 한때는, 개봉작마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유니버설 솔져> <하드 타겟> <타임 캅> <서든 데쓰> 등 인상적인 액션장면을 선보인 영화들도 많았다. 그러나 홍콩 누아르의 거장 오우삼의 <하드 타겟>에서도 여전히, 고유의 화려하고 동작이 큰 발길질을 과시했던 것처럼 반담의 무술은 언제나 변함이 없었다. 반담은 SF에 나오든 범죄물에 나오든 언제나 액션 스타일이 똑같았다. 홍콩 액션 스타일이 주류가 되는 동안 반담은 시대의 저편으로 밀려나 비디오용의 B급 액션배우로 전락했다.

한때 반담과 함께 양대 마이너 액션 스타였던 스티븐 시걸 역시 이미 한물갔다고 평가되었지만, <엑시트 운즈>에서 흑인 랩가수인 DMX와 공동으로 주연을 맡고 와이어 액션도 선보이는 등 새로운 도전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디 오더>는 직접 반담이 시나리오를 쓰며 중세부터 이어진 종교집단의 비밀을 파헤친다고 했지만, 전혀 신비롭거나 기괴하지 않다. 액션도 진부하고, 내용도 지루하다. 전형적인 비디오 킬링타임용. 김봉석/ 영화평론가 lotusi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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