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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라이딩 위드 보이즈
2002-03-05

개봉작/ 라이딩 위드 보이즈

■ Story

1965년 코네티컷주 웰링턴시의 작은 마을. 글재주 있는 15살 소녀 베브(드루 배리모어)는 뉴욕으로 가서 소설가가 되는 꿈을 꾸지만 어느날 파티에서 짝사랑하던 남학생에게 퇴짜를 맞고 별볼일 없는 고교 중퇴생 레이 헤섹(스티븐 잔)을 만나 인생이 바뀐다. 그의 위로를 받으며 순간적으로 사랑에 빠진 결과는 상상도 못했던 임신. 베브는 가족을 위해 고교를 중퇴하고 레이와 결혼한다. 베브는 대학 진학을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지만, 아들 제이슨의 양육과 남편의 무능력 등 주변환경 때문에 상황은 갈수록 힘들어진다.

■ Review “인생의 수많은 날들 중에서 단 하루가 당신의 인생을 근사하게 만들 수도 있고 망쳐버릴 수도 있다. ”-비벌리 도노프리오

때로 인생의 단 하루를 극복하느라 20년이 걸리기도 한다. <라이딩 위드 보이즈>는 15살의 단 하루 때문에 장밋빛 인생으로부터 20년 동안 ‘버림’받았던 소녀 비벌리 도노프리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유쾌한 영화다. 15살에 임신한 베브는 원치 않은 결혼을 하고 서툰 엄마 노릇과 공부의 동반을 시도하지만 대학은 멀어지고, 착하지만 무능한 남편 레이는 헤로인 중독에 빠진다. <라이딩 위드 보이즈>는 비벌리가 현실에 짓눌려 신음하던 20대 시절에 포커스를 맞춘다. 1986년, 뉴욕의 신문사에서 잘 나가고 책까지 쓰게 된 비벌리가 아들 제이슨과 함께 전 남편을 찾아가는 현재와 홀로 세상을 헤쳐나가야 했던 과거가 번갈아 등장한다. 더불어 사람들이 여자친구로 착각할 만큼 나이 차이가 적은 모자간에 20년 동안 쌓여 있던 애증도 한겹씩 풀려나온다.

“드림, 드림, 드림…”으로 시작하는 에벌리 브러더스의 명곡 <All I Have to Do Is Dream>이 60년대의 달콤한 낭만과 향수를 자극하며 처음과 끝을 애상적으로 감싸는 <라이딩 위드 보이즈>는 커다란 사건이 벌어지지도, 대단한 감동이 휘몰아치지도 않지만 132분이라는 상영시간 내내 보는 이의 눈을 붙들어둔다. <그들만의 리그> <빅> 등 작지만 따뜻한 휴먼드라마를 빚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페니 마셜은 ‘용감한’ 라이프 스토리인 <라이딩 위드 보이즈>에서 다시 한번 인간의 체온이 담긴 이야기를 선사한다. <빅>처럼 짜임새 있고 유머와 위트가 적절히 배합된 정갈한 소품. 위정훈 oscar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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