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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과거를 오가며 과거 속 인물이 되다 <어쌔신 크리드>
김성훈 2017-01-11

칼럼 린치(마이클 파스빈더)는 사형수다. 사형 집행 순서가 돼 주사를 맞자 죽음을 직감했지만 눈을 떠보니 한 실험실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를 이곳으로 끌고 온 사람은 앱스테르고 조직의 과학자 소피아(마리옹 코티야르)다. 그녀는 칼럼에게 그의 유전자에 과거의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현대와 과거를 이어주는 애니머스에 접속해 15세기 스페인으로 간 칼럼은 조상 아귈라의 모험을 직접 체험한다. 아귈라가 암살단에 속해 템플기사단에 맞서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암살자는 저항하고 반대하는 생각할 권리인 자유의지를 지키려고 하고, 템플기사단은 자유의지를 없애고 세상을 통제하려는 세력이다.

<어쌔신 크리드>는 게임 회사 유비소프트가 제작한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애니머스를 통해 현대와 과거를 오가고, 과거 속 인물이 되어 암살자와 템플기사단의 전쟁을 체험하는 게임의 설정은 충실하게 구현된다. 칼럼이 아귈라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템플기사단이 세상을 통제하려는 속셈을 깨달은 뒤, 자유의지를 가지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 선악과를 찾아 템플기사단의 음모를 저지하는 게 이 영화의 목표다. 하지만 칼럼이 자신의 폭력성을 극복하기 위해 아귈라의 기억을 체험하기까지의 과정이나 자유의지를 가지고 애니머스에 다시 접속하는 과정은 설명이 충분치 않다. 중세시대의 스페인 성 안에서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넘고, 좁은 골목을 가로지르며 펼쳐지는 파쿠르 액션은 볼만하지만 이야기와 잘 맞물리지 않는 것도 그래서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본다면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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