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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국 거리의 풍경, 생활상이 사실적으로 담겨있는 독특한 애니메이션 <용을 찾아서>
김수빈 2017-02-22

인간사를 보살피는 십이지신 중에 용이 사라진다. 용의 부재가 길어지자 옥황상제는 달리기 대회를 통해 십이지신을 다시 뽑기로 한다. 나머지 열한 마리 동물신들은 대회 전까지 용을 찾기로 한다. 용이 사라지면서 인간 세상에 떨구고 간 비늘 한 조각이 그를 찾는 열쇠다. 용 비늘은 천방지축 소녀 유진의 손에 들어간다. 그 소식을 듣고 십이지신들을 비롯해 신이 되고 싶어 하는 바퀴벌레 일당이 유진을 찾아온다. 엄마와 한바탕 다투고 집을 나온 유진은 엉겁결에 동물들을 따라 사라진 용을 찾는 여정에 동행한다.

십이지 동물에 얽힌 다양한 민담, 속담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이다. 전반부가 동물 캐릭터들이 용을 찾으러 가는 여정을 그린다면, 후반부는 십이지신을 새로 뽑는 달리기 대회 과정에 초점을 둔다. 구전설화뿐 아니라 동물들의 생김새나 습성도 대사와 상황 설정에 활용된다. 음습한 곳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가는 바퀴벌레가 제일 큰 악당이고, 말과 돼지, 양은 각각 얼룩말, 멧돼지, 산양 등 생김새가 비슷하거나 같은 과의 동물들과 경쟁을 벌인다. 하지만 하나같이 사리분별을 못할 정도로 순진하고, 기본적으로 뚜렷한 이분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이 크게 매력적이진 않다. 이 작품이 독특한 것은 현대 중국 거리의 풍경, 생활상 등이 사실적으로 담긴다는 점이다. 기존 중국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들은 판타지 장르물이 많았고, 중국을 배경으로 한다 해도 사극 장르인 경우가 많아서 <용을 찾아서> 속 현대 중국의 풍경들이 더 신선하게 다가온다.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2> <맨 인 블랙2>의 시각효과에 참여했던 호승충 감독의 감독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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