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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있는 곳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안됩니다!!” <파란나비효과>
정지혜 2017-06-21

지난해 7월 국방부가 경상북도 성주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하자 성주 군민들은 ‘파란나비효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평화를 상징한다는 파란색 나비 리본을 만들어 성주뿐 아니라 한반도 내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영화는 다양한 연령층의 성주 군민, 특히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사드 반대 투쟁에 목소리를 내는 걸 좇으며 군민 내부의 온도차를 전한다. 전통적으로 보수성이 강한 성주에서 지지 정당을 바꾸게 된 사연, 성주 사드 배치가 안보 논리가 아닌 지역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되며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높이는 문제라는 데로 생각이 뻗은 계기 등이 담겼다.

영화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촬영분을 편집한 결과다. 진행형인 사드 문제를 직접적인 당사자들의 목소리로 가장 빠르게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군민들 내 세대적, 정치적 입장 차를 확인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한국적 여성성/남성성 혹은 성역할이 어떤 식으로 운동에 임하는 이들의 의지와 태도를 결정하는가를 읽어낼 수 있다. “무관심과 게으름으로 적극적이지 못했던 주권자로서의 반성”, “정치는 생활이다”라는 자각, 동료가 성적, 직업적으로 비하될 때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목소리 내기가 무엇인지를 목격하게 한다. 하지만 영화의 프레임은 지나치게 협소하게 보인다. 대립 구도가 성주 군민들간 혹은 군민과 성주 군수, 지역구 국회의원, 지역의 보수안보단체들간으로 맞춰지며, ‘파란나비효과’가 지난 정부의 책임과 현 정부의 과제를 말하는 데로 뻗어나가고 있는가에는 응답이 돼주지 못한다.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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