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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자들> “요즘 뉴스 믿을 게 못돼요, 왜 그런지 아세요?”
김성훈 2017-08-16

지난 9년간 ‘이명박근혜’ 정권은 공영방송을 철저하게 망가뜨리며 방송을 장악했다. 2008년 MB 정권은 정연주 KBS 사장을 내쫓았다. 정권의 다음 타깃은 YTN와 MBC였다. 대통령 언론 특보가 YTN 사장으로 발탁되었고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검찰은 MBC <PD수첩>이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이춘근, 김보슬 등 담당 PD를 소환했다.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는 클로징 멘트가 정권의 심기를 건드리는 바람에 경질됐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은 엄기영 MBC 사장에게 사표를 쓰게 하면서 MBC를 완전히 장악했다.

전작 <자백>(2016)에서 누가 한국 사회에서 간첩을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던 최승호 감독의 신작 <공범자들>은 공영방송에 대한 관심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정권이 경찰, 검찰, 감사원 등 사정기관을 동원해 속전속결로 방송을 장악하는 과정은 치밀하고, 무자비하게 그려진다. 그 과정에서 검찰에 소환돼 고초를 겪고, 다른 부서로 발령받아야 했던 언론인들을 보면 울컥한다.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외치고 있는 김민식 PD를 통해 아직도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언론인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김장겸 MBC 사장, 김재철·안광한 전 MBC 사장, 백종문 부사장, 박상후 시사제작 부국장 등 공영방송을 망친 사람들 또한 최승호 감독의 전매특허인 ‘액션 저널리즘’(뻗치기 인터뷰)을 피해가지 못하는데, 이들의 우스꽝스러운 대응 방식을 보니 고작 이런 사람들에게 망가진 공영방송이라는 생각이 들어 매우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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