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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스노우 독스
2002-04-16

시사실/스노우 독스

■ Story

치과의사 테드(쿠바 구딩 주니어)는 아침이면 바닷가를 조깅하고 때로 일광욕하는 미녀들을 구경하며 마이애미의 자연 속에 유유자적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한통의 소환장이 날아든다. 그의 생모라는 알래스카의 한 여인이 그의 앞으로 남긴 유언장. 자신이 입양아란 것을 알게 된 테드는 황급히 생모의 유산이 있는 알래스카로 날아가나, 그곳에 있는 건 썰매 끄는 개 여덟 마리뿐이다. 어쩔 줄 몰라하는 그 앞에 괴팍한 노인 선더 잭(제임스 코번)이 나타나 개들을 사겠다고 하는가 하면, 아리따운 여성 바브(조애나 바칼소)는 테드에게 썰매대회 우승자였던 생모 이야기를 하며 그의 마이애미행을 만류하는데…. 잭에게 개를 넘기고 마이애미로 돌아온 테드는 옛 가족사진 한장을 발견하고는 다시 알래스카로 가, 황급히 개썰매를 몰기 시작한다.

■ Review 자메이카 봅슬레이 선수와 알래스칸 맬러뮤트의 만남? <스노우 독스>는 <베토벤>의 브라이언 레반트 감독이 연출하고 <쿨러닝>의 각본을 쓴 마이클 골드버그가 각본을 쓴 영화다. 그리고 마치 두 영화를 적절히 배합한 듯, 마이애미의 흑인이 알래스카에 가서 개썰매를 탄다는 이야기이다. 아름다운 해변가 마이애미의 한 흑인 치과의사는 생모의 유언장을 받고 알래스카 설원에 가 우여곡절 끝에 개썰매를 끌고 설원을 누비게 된다. 입양, 출생의 비밀 같은 무거운 주제가 개입되긴 하지만, 디즈니 가족영화답게 매끄럽게 보듬어낸다. 무엇보다 온 가족이 함께 할 만한 모난 데 없는 웃음이 영화의 목표.

쿠바 구딩 주니어의 연기는 여기엔 정말 딱이다. 그의 익살스런 표정과 장난스런 슬랩스틱은 가족용 코미디의 메인 디쉬로 나무랄 데 없다. 그러나 그의 라이벌이 이 영화 속에 있으니, 바로 개들이다. <스노우 독스>에서 개들은 말을 하거나 하는 식으로 지나치게 의인화되어 있지는 않다. 단지 가끔 CG를 통해 ‘윙크’와 ‘미소’를 보일 뿐이다. 개들의 연기 아닌 연기는 이 영화의 주요한 재밋거리. 엄청난 속도로 달리던 개썰매가 낭떠러지에 반쯤 떨어졌을 때, 개들이 차력을 하듯 한발짝한발짝 썰매를 끌어올려 곤경에 처한 쿠바 구딩 주니어를 구해내는 장면은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다.

<스노우독스>는 동물캐릭터 영화라면 2등도 싫어할 디즈니의 주전공 소품. 알래스카의 광활한 설원이 볼 만하기도 한 이 영화에는 모델 출신의 조애나 바칼소, R&B 가수 시스코 등도 출연하며, 마이클 볼튼이 아주 잠깐 등장한다. 최수임 sooee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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