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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 운명 같은 만남을 꿈꿨던 적이 있나요?

포르투갈의 도시 포르투에서 외롭게 생활하던 제이크(안톤 옐친)는 유물 발굴 현장에서 마티(루시 루카스)를 처음 만난다. 그 후 기차역에서, 그리고 카페에서 마티와 다시 마주친 제이크는 마티에게 말을 걸고, 제이크와 마티는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마티에게는 연인 관계인 지도교수가 있었고, 마티는 제이크를 멀리하기 시작한다.

영화평론가이기도 한 감독 게이브 클링거의 첫 번째 극영화이자 안톤 옐친의 유작이다. 안톤 옐친은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사람 혹은 어딘가 고장난 기계처럼 포르투의 밤거리를 배회하는 제이크를 인상 깊게 표현해내고 있다. 감독은 두 남녀의 짧은 사랑이라는 단순한 이야기를 제이크, 마티 그리고 마티와 제이크라는 세개의 시점에서 구성한다. 이야기는 극도로 단순하고 일상적이다. 밤거리, 카페, 벤치 등 일상적 공간들에서 인물들은 전형적인 사랑의 대화를 주고받는다.

좋은 작가들은 일상성 속에서 일상 이면에 잠재되거나 가려진 무엇을 탐구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순간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종종 제작을 맡은 짐 자무시의 영향이 보이기도 한다. 영화는 정적이고 고요한 일상적인 이미지를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밤의 공기와 빛, 색채가 두드러지는 몇몇 장면은 사진엽서로 만들어도 좋을 만큼 아름답다. 단순한 피아노 선율은 고요한 풍경들 사이를 미끄러지듯 연주되며 영상미를 극대화한다. 또한 여러 종류의 필름 카메라로 촬영된, 각기 다른 화면의 질감을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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