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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 딸이 남긴 노트북 속에서 단서를 찾다
장영엽 2018-08-29

목요일 밤 11시30분. 친구 집에서 밤을 새겠다던 딸 마고(미셸 라)에게서 세통의 부재중 전화가 걸려온다. 아침에서야 휴대폰을 확인한 아버지 데이빗(존 조)은 딸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신호음만 울릴 뿐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마고의 행방을 좇던 데이빗은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된다. 첫째, 마고는 친구 집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둘째, 마고는 외톨이였다. 셋째, 목요일 밤 마고는 가짜 신분증을 챙겨서 도시를 빠져나가는 중이었다. 마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서치>는 실종사건을 소재로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전형적인 서사를 따르는 영화다. 하지만 이 작품이 사건의 진상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은 그 어떤 스릴러영화와도 같지 않다. 실리콘밸리 출신의 테크 엔지니어인 데이빗은 딸이 남긴 노트북 속에서 단서를 찾아나간다. 노트북, 휴대폰, CCTV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의 화면이 곧 영화의 프레임이 되며, 웹사이트와 SNS, 문자 메시지와 노트북에 저장된 각종 사진, 동영상이 영화의 푸티지가 된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누구에게나 친숙한 공간이지만 그동안 영화적으로는 제대로 탐구된 바 없었던 디지털 세계를 속도감 넘치는 미스터리의 장으로 탈바꿈시킨 감독의 연출력이 참신하면서도 대담하다. 1991년생 젊은 미국 감독 아니시 차간티의 장편 데뷔작으로, 존 조, 미셸 라 등 한국계 미국 배우들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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