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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실 비치에서> 사랑과 성관계의 의미를 색다르게 묻다
임수연 2018-09-19

아마추어 사중주단 리더 플로렌스(시얼샤 로넌)와 역사학과 대학원생 에드워드(빌리 하울)는 이제 막 결혼식을 올리고 ‘체실 비치’로 신혼여행을 왔다. 이성과의 만남에 서툰 두 사람은 그동안 그들만의 방식으로 연애를 했다. 너무 고지식한 취향이나 나무나 꽃 이름을 잘 아는 상대의 모습에 끌렸다고 고백하며, 다소 촌스러운 스타일링도 사랑스러움의 근거가 된다. 하지만 주인공들이 섹스 경험이 전혀 없다는 사실은 연인과 성에 대해 세상이 요구하는 틀에 자신을 비집어넣는 과정에서 어떤 가치관의 충돌을 야기한다.

영화의 주된 배경은 핵실험 금지 조약을 논의하던 1962년이다. 이때의 영국은 본격적인 성적 해방이 시작되기 이전이었고, 섹스에 대한 건강한 인식이 자리잡지도 않은 시대였다. 플로렌스는 섹스를 책으로만 배웠고, 에드워드는 뇌손상 사고를 당한 어머니와 함께 자랐다. 두 사람의 성장 배경은 첫 섹스의 어설픔이 왜 그런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하는 퍼즐 조각이다. 영화는 1962년 결혼 당일을 기준으로 과거를 오가며, 사랑과 성관계의 의미를 색다르게 묻는다. 영국의 저명한 연극 연출가 도미닉 쿡이 감독을 맡았고, 영화 <어톤먼트>(2007) 제작 당시에는 각본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언 매큐언이 <체실 비치에서>는 2010년부터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 합류하며 제작 프로듀서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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