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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맨> 인류 최초로 달을 여행한 미국인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
김소미 2018-10-17

달에 착륙한 뒤 지구로 무사 귀환한 인간. 사람들은 그를 영웅이라고 불렀다. 1961년, 인류 최초로 달을 여행한 미국인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다. <퍼스트맨>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유명했던 남자의 초현실적 체험을 감각적으로 서술해 나간다. <라라랜드>(2016)로 국내에 선풍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데이미언 셔젤 감독과 라이언 고슬링이 재결합했다.

<퍼스트맨>의 이야기는 대체로 익숙하다. 제임스 R. 핸슨이 쓴 닐 암스트롱의 전기를 바탕으로 <스포트라이트>(2015), <더 포스트>(2017)의 조시 싱어가 각본을 맡았다. 교외 중산층의 안온하고도 권태로운 생활, 과열된 러시아와의 경쟁 구도가 클래식한 전개로 이어진다.

익숙한 서사에서 신선한 쾌감을 추구하는 데이미언 셔젤의 선택으로 그럴듯하다. 대신 이 영화에서 가장 생생한 것은 시각적인 성취다. <퍼스트맨>의 달 착륙 시퀀스는 완벽히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위해, 그리고 아이맥스 화면을 위해 설계됐다. 환희, 허무, 고독이 한데 뒤섞인 압도적인 이미지가 일순 스크린을 점령한다.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황홀한 묘사로 가득 찬 장면이다. 가상의 SF물이 아닌 역사적 사건을 서술하는 드라마에서 관객에게 이러한 기쁨이 허용되는 순간은 짐작건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달 착륙에 관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상징적인 장면들을 간단히 생략한 형태로 다루거나 아예 삭제해버리는 셔젤의 과감함도 <퍼스트맨>의 분명한 미덕이다.

풍부하고 섬세한 뉘앙스로 조율된 영화는 아니지만, 이를 대체하는 선명한 감정과 노스탤지어가 힘 있게 영화를 휘감고 있다. 열망으로 고조된 눈과 차분하고도 집요한 입매를 한 얼굴에 품은 라이언 고슬링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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