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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장미> 네 사람의 아주 특별한 하루

인터넷 자살 클럽에 닉네임 ‘최후의 불꽃’ 병남(김인권)이 긴급 공지를 올린다. 자살을 실행하자는 병남의 글에 닉네임 ‘인생은 미완성’ 심선(정상훈), ‘행복은 성적순’ 두석(김성철)이 모인다. 이들은 목욕탕 함께 가기 등 소소한 버킷리스트를 실행한 뒤 죽음을 맞이할 모텔로 함께 간다. 술을 마시며 각자의 사연을 이야기하다 자살을 하려던 순간, 자살에 동참하기 위해 ‘배반의 장미’ 미지(손담비)가 찾아온다. 미지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세 남자들은 일단 자살은 유보해두고 미지와의 시간에 집중한다. 한편, 병남이 빼돌린 돈을 찾고 있던 깡패 광기(박철민)는 자살 클럽의 존재를 알게 된다.

<가문의 영광>(2002) 등 2000년대 초반 한국 코미디영화의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세 남자들은 미지에 대해 야한 상상을 하며 침을 꿀떡꿀떡 삼키는데, 99분간 이 상황을 지켜보는 게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박철민의 코믹 연기가 두세번 피식거리게 만들긴 하지만, 대부분은 상황으로 웃기기보다는 뺨 때리기, 욕하기 등 말초적인 웃음만을 제공하고, 배우들의 연기로 극복할 수 없을 만큼 인물과 대사는 전형적이다. 각본뿐만 아니라 촬영, 음악, 음향효과, 편집 모두 단순하게 느껴진다. 또한 영화는 블랙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지만, 앞서 말한 인물의 전형성으로 인해 웃기지도 슬프지도 않은 상황만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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